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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책가방이 너무 무겁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우리 나라 학생들의 책가방이 너무 무겁다. 자기 몸무게의 20% 가까운 책가방을 끌다시피 들고 다닌다. 만원「버스」속에서 시달릴 때는 고통이 더욱 심하다.「칼로리」소모량은 평소의 4배가되고 어깨가 처지고 심하면 뼈의 성장과 척추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서울시 교육연구원이 지난 6월 5일부터 8월 12일까지 서울시내 각급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이 실태조사로는 국민학교의 평균 가방무게는 2·2kg, 중학교 5kg, 고등학교 5·5kg. 무게의 분포는 국민학교는 0·7∼4·2kg, 중학교 3·7∼6·8kg, 고등학교 3·5∼10·3kg이다.
가방무게는 국민학교 6학년이 3·3kg인데 반해 중학교 1학년은 갑자기 5kg으로 늘어 1·7kg의 차가 난다는 것이다.

<중학교 다닐 때부터 여학생이 더 무겁고>
남녀별로는 국민학교 5학년까지는 1학년 때를 제외하곤 남자의 가방이 더 무겁지만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줄곧 여학생의 가방이 더 무겁다. 특히 여자 고등학교의 경우 책가방이 최고 12·lkg까지 되고 있음이 나타났고 실업계가 인문계보다 무거웠다.
체중과 가방 무게와의 대비에서 남자의 경우 고등학교 3학년은 가방무게가 학생체중의 20%보다 3·2kg이 더 무거웠다. 여자의 경우 국민학교 5∼6학년 때의 가방무게가 체중의20%선에 이르렀다.
가방무게의 과중으로 여학생은 국민학교 6학년 때부터 악력이 가방무게에 못 견딜 정도이고 견완력도 남자 고교생을 제외하고는 남녀 모두 가방무게에 달린다는 것이다.
「칼로리」소모량도 책가방을 들고 다닐 때는 가만히 있을 때보다는 4배가 더 소비되고 있음이 나타났다.

<악력·견완력 면에서 모두 힘에 겨울정도>
2·5kg의 가방을 들고 10분간 걸었을 때 남자는 4·16「칼로리」, 여자는 4·1「칼로리」가 각각 소모되었고 5kg의 가방을 들었을 때는 남자 4·66「칼로리」, 여자 4·63「칼로리」, 10kg은 남자 5·9 칼로리」, 여자 5·35 「칼로리」가 소모된다는 것.
가만히 앉아 있을 때는 남자 1·l6「칼로리」, 여자는 1·03「칼로리」가 소모되고 있음에 반해 약 4배가 더 소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룩색」을 걸머지면 같은 무게의 가방이라도 남자는 0·73, 여자는 0·88「칼로리」가 덜 소모됐다.

<「룩색」메는 것이 힘이 적게 소모돼>
가방 때문에 어깨가 처지는 각도를 조사한 바로는 국민학교는 가방을 들고 다니는 쪽의 어깨각도가 9∼26도까지, 중학생은 10∼31도, 고등학생은 12도∼29도까지 기울어졌음이 밝혀졌다.
남녀별 평균치를 보면 국민학교는 남학생이 19도, 여학생은 20도, 중학생은 남자 22도, 여자 21, 고등학생은 남자 23도, 여자 26도였다.
한양대학교부속병원 김광회 정형외과과장은 학생들이 무거운 가방을 한쪽 손에 계속 들고 다니면 일시적으로「기능적 척추 측만증」이 생긴다고 말하고 뼈 성장시기에는 척추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도『가방을 들고 다니기에 대단히 힘겹다』가 47%,「약간 힘겹다』가 51%,『별로 느끼지 않는다』가 2%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여자고등학생은 75%가『대단히 힘겹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 학생들의 99%가 가방을 들고 걸어갈 때와「버스」를 탔을 때가 가장 고통을 느끼며 특히 지하도·육교를 오르내릴 때가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도시락 싸지 말고 빵·우유 먹었으면">
개선책에 대해 학생들은 ①교련복·체육복·학습도구 등을 학교에 두고 사용하고 ②도시락 대신에 점심은 빵과 우유로 대치하며 ③가방대신에「룩색」이용을 건의했다.
교사들도「룩색」사용과 급식제도 실시를 주장했다. <이원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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