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굴러 26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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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보슬비가 내린 6일 상오 7시20분쯤 서울 성북구 상계2동192 앞길을 승객 90여명(정원 80명)을 태우고 종로5가 쪽으로 달리던 동방여객소속 서울 영5-5792호 시내 일반「버스」(운전사 강길정·31)가 왼쪽 앞바퀴의「너클·핀」이 부러지면서 높이 약 3m의 길 옆 당현천 바닥으로 굴러 떨어져「버스」에 타고 있던 등교 길의 학생 등 26명이 죽고 40여명이 중상, 18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버스」는 이날 상오 7시10분쯤 사고현장에서 약 1km 떨어진 상계동 일반「버스」종점을 떠나 상계파출소 약 1백m 전방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차체가 왼쪽으로 기우뚱하고 왼쪽 앞바퀴가 떨어져 나가면서 깊이 약 20cm의 물이 괸 개천으로 굴러 떨어졌다.
경찰은 사고원인이 노후 차의 정비불량인 것으로 밝혀내고 사고「버스」소속회사인 동방여객의 사업면허취소를 상 신하고 운전사 강길정씨를 업무상과실치사 상 혐의로 구속했다.
사고「버스」의 승객들은 대부분 등교 길의 중-고등학교 학생들로「버스」는 종점을 떠날 때부터 초만원을 이루어 사망자들은 거의가 승객들에게 짓눌려 숨졌다.
이「버스」는 지난 3일 갑종 정비검사에 합격됐음이 밝혀졌다.
「버스」맨 앞 창가에 앉아 있다가 사고를 당한 백윤옥씨(54·성북구 상계동 173의1489)의 말에 따르면 사고당시 자전거 2대와「오토바이」1대가「버스」앞을 가로막고 운전사들끼리 서로 이야기하며 달리고 있었는데「버스」가 이들을 피하려고「핸들」을 트는 순간「너클·핀」이 부러져 그대로 개천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사망자 명단>
◇경희 의료원=▲최병철(15.·보인중 2년) ▲조창신(19) ▲32세 가량의 여자 ▲손대복(31) ▲문희섭(18·수도여사대부속고 3년) ▲김명희(31·여) ▲신원미상의 동덕여고생
◇청량리 위생병원=▲이우열(선일중 3년) ▲오세웅(43) ▲도천회(불광동) ▲이현식(무학여고 1년) ▲정용명(31·상계동) ▲노선희(50·여) ▲민순홍(여·중경중) ▲최원호 ▲이학수 (20·중동고 3년) ▲이기수(농대병중) ▲정병화(35) ▲이소하(동대문여중) ▲이재승(19·상계동) ▲성동여고 박찬순 ▲오묘순(59) ▲35세 가량의 남자 ▲50세 가량 남자 ▲송병섭(l8) ▲15세 가량 남자(1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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