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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자원의 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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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 대통령은 1일 경주지구의 종합관광개발사업을 시찰하는 자리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빛내고,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관광자원개발에 주력할 것을 관계당국에 지시했다.
오늘날 관광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히 외화획득이란 경제적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국제친선과 우리 문화의 대외적인 선양을 기한다는 면에서도 날로 무거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 실정은 이제부터야 관광진흥을 위한 기틀을 잡게 될 초보적인 단계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하여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든 가 국제사회서의 인식도가 아직은 높지 않다든 가 하는, 일반적 조건은 덮어둔다 할지라도, 우리나라 관광사업의 낙후성에는 몇 가지의 특수한 문제점이 있다.
첫째로는 수용태세가 미비하다. 여관·「호텔」등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의 절대량도 모자라서 관광「호텔」의 더 한 층의 확충이 필요함은 물론이지만, 그나마 대부분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만 집중되고있어 이러한 현대식 시설은 관광자원의 적극적인 개발과 함께 지방으로 분산시켜야 한다.
다시 말하여 내외국인 할 것 없이 관광객의 발을 대도시에 묶어두는 수용태세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문화재의 발굴·보존과 관광을 유효하게「링크」시키면서 지역사회의 소득도 증대시킬 수 있는 사업기반의 조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상 숙식의 환경여건도 중요하지만 관광대상은 전국 도처에 풍부하게 마련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관광자원 개발에 대한 정부시책에는 일관된 계획성이 결여되어 왔다. 행정지원과 개발방식이 지역에 따라 고르지 못하고 교통수단·숙박시설 등 관광의 조건이 전반적으로 조직화되어 있지 못하다.
그리고 관광사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서비스」업종 사업을 포함하여 일반적으로 관광객을 받아들이고 접하는 태도가 미숙하다. 이것은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문제가 아니며, 관광진흥을 위해서 제1차 적인 요청은 관광「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임을 강조해야한다.
이같은 문제점이외에 관광사업을 대외관광과 대내관광으로 구분해오던 종래의 사고방식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에 대하여 겉모습만 번지르르하게 꾸며 보이고 또, 국제수준에 맞는 숙식 조건을 제공하되 내국인의 관광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는 식의 사고방식으로는 장기적인 시야에서 관광진흥을 기대 할 수가 없다.
문화재의 발굴과 보존은 관광자원의 개발뿐 아니라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이란 민족적인 당면과제와도 직결된다.
좁은 테두리의 관광사업 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보다 높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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