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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세에 재기한「테네시·윌리엄즈」|신작『절규』곧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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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4면

정신질환으로 인한 지난 10년간의 침묵을 깨고 지난 봄 희곡『스멀·크래프트·워닝』을 발표함과 동시 무대에도 그 모습을 직접 나타내 관심을 모았던 미국 극작가「테네시·윌리엄즈」가 이번에는 자신을「모델」로 지난 5년간 구상해 온 의욕적인 새 작품『절규』를 내놓을 예정에 있어 구미 연극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알콜」과 아편 그리고 그로 인한「몽롱한 정신상태」속에서 지난날의 그 밝고 빛나는 작가로서의 의식을 잃고 있었던 그가 이제 다시 태어나『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뜨거운 양철지붕의 고양이』『유리 동물원』『여름과 연기』와 같은 작품들의 주인공다운 새 작품을 계속 내놓으리라는 소식은 만년에 정신질환으로 비참한 최후를 가졌던 예술가(이를테면 천재화자가「반·고흐」나 실패한 시인이며 실험연극의 선구자인「양토넹·아르토」등)들의 경우를 알고 있는 일반「팬」들에게 분명 큰「뉴스」가 아닐 수 없다. 61세에 다시 태어난 「윌리엄즈」는 이제 예전의「윌리엄즈」와는 약간 그 모습이 다르다.『나는「닉슨」과 「애그뉴」에게 승산이 없다고 보는 미국 내 소수파의 하나이다』라고 지난 생애에서는 전혀 무관심했던 정치에의 관심도 보이며『나는 공산주의라면 지긋지긋하다.「예프투센코」는 나에게 말하길 내가「러시아」에 있었다면 백만장자가 되었을 것이라 하지만 나는 미국에서 가난뱅이로 있는 것이 낫다』는 식의『세상얘기』도 곧잘 한다. 이제 아편은 물론 술도 밤에 자기전 진정제로 한잔 마시는 정도에서 그친다.
지난 10년 간 몽롱했던 자신의 정신 상태를 솔직히 인정하면서 스스럼없이 그 기간의 기억을 친구와 함께 더듬기도 할만큼 이제 그는 정상을 되찾았다.
69년 가을「세인트루이스」에 있는「반즈」병원 정신과에 두 달 동안 입원토록 그를 강요한 동생「다킨」에 대한 원망도 이제는 완전히 풀었다. 이제는 쓰고『무대화하는』일만이 그에게 있고 그는 그것을 향해 즐겁게 돌진하고 있다.
「윌리엄즈」에 있어서는「르네상스」의 해인 금년은 또한 그의 최초의 성공작「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퓰리처」상을 수상한지 꼭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두 번째「퓰리처」상 수상작은 55년『뜨거운 양철지붕의 고양이』.
「말론·브란도」를「스타」로 만들고「비비언·리」에게「오스카」상을 안겨주도록 한 이 작품은 이번「시즌」「뉴요크」의「링컨·센터」와「로스앤젤레스」의「아맨슨」극장 두 곳에서 새 기획으로 기념공연을 갖게 된다.
특히「로스앤젤레스」의 공연에서는「스탠리」역에 유망주「스타」「존·보이드」가 출연할 예정에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윌리엄즈」는『「브란도」와는 또 다르게「스탠리」의 개성을 재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윌리엄즈」는 또한「블랑쉬」역에 강한 개성의 성격배우인「페이·더너웨이」를 희망하고 있다.
이 새로운 두 기획 외에도 그의 신작『스멀·크래프트·워닝」이 계속 공연되고 또한 그의 기대되는 새 작품「절규』가 늦어도 다음「시즌」부터는 무대에 오를 예정에 있어 미국 연극계는「윌리엄즈·르네상스」와 함께 그의 독무대가 되는 인상이 짙은데「윌리엄즈」자신은『내 인생은 오직 무대뿐이다. 나는 앞으로 더 많이 쓰고 싶고 또 쓸 것이다』라고 외치고 있다. 【AFP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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