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19회 전국중학교 야구선수권대회는 사용하고 있는 준경식 야구공이 탄력이 약하고 저질인 탓으로 득점 없는 경기만 속출, 초라한 대회로 전락하고 있다.
이 대회는 최고의 인기를 모은 고교대회가 모두 끝난 후에 열린 데다 중학야구가 그 동안 거의 지방에서 열려와 서울에선 생소한 느낌이고 기온도 쌀쌀한 편이라서 스탠드엔 팬들이 전무한 상태.
그런 판에 대구M고무공업사가 제작을 독점하고 있다는 이 야구공은 바운드가 약하고 잘 구르지 않아 내야서만 공이 돌아 주자가 「홈·인」할 수 없어 29일과 30일 열린 경기는 거의가 연장전으로 치러져 수비 에러 등으로 거의 1점차로 승부가 가려진 경기가 3「게임」, 12∼22회까지 0-0 무승부로 끌어간 경기가 6「게임」이나 됐다.
이 중 5 게임은 「서스펜디드·게임」으로 돼 다음날로 연기됐고 동대문중-경향중 경기는 이틀동안 22회 연장에서도 점수를 못내 경기규칙 또는 대표자회의에서도 사전약속이 된 바 없는 추첨으로 승부를 가렸을 정도.
지난번 전주에서 열린 문교부장관기 쟁탈대회 결승전에서는 경상중과 선린중이 3일 동안 연장전을 벌이고도 이 공 때문에 승부를 못 가려 끝내 공동우승으로 결정하고만 사례도 있어 야구공 제작이 개선돼야할 것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