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스포츠」에 돌풍 일으킬 일-중공 수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일본「다나까」수상의 중공방문에 따른 일-중공 국교수교에 따라「아시아·스포츠」는 급속하게 일-중공 돌풍에 휘말리고 말았다.
이에 대한 첫 징조가 나타난 것이 일본이 오는 11월18일부터 대 북에서 열리는 제4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ABC)의 불참선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앞으로「아시아·스포츠」계는 각 종목에 걸쳐 일·중공의 거센 바람에 휘말릴 것으로 전망, 또 한번의 시련에 봉착했다 할 수 있다.
사실 일본이 대 북의 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불참하리라는 것은 이미 예측했던 일이다.
그것은 최근에 들어 일본이 중공에 접근, 각 종목에서 접근을 위해 추파를 보내왔기 때문이다.
일본이 중공에「스포츠」교류의 첫 추파를 던진 것은 작년 4월「나고야」에서 개최된 제3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부터 표면화했다 할 수 있다.
이 추파의 여세는 일본이「아시아」탁구연맹에서 스스로 탈퇴, 급기야 중공과 함께 새로운 「아시아」탁구연합체를 구성하여 지난 9월2일 13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북경에서 첫 대회를 개최하기까지 발전한 것이다.
일본은 탁구뿐 아니라 수영·농구·배구에서도 급속한 대 중공접근을 기도하고 있다. 이 첫 조치로 일본이 여자ABC에 불참키로 한 것이며, 이 조치이전에 서울에서 열릴 제8회 박정희 장군 배 쟁탈 동남아여자농구대회에도 대만과의 합석을 꺼려 교묘한 구실을 붙여 출전을 포기, 대회를 유산으로 몰고 말았다.
또 수영에서도 일본은 국제수영연맹에서 중공이 가입 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중공과의 교류선수는 자격을 박탈한다고 강경한 방침을 내세웠으나 중공과의 교류를 강행, 선수단 파견을 막지 않았고 중공 남녀 배구「팀」을 일본으로 초청, 12차에 걸친 친선경기를 10월중에 거행하며 일본전통의「스포츠」인 씨름(대상 박)의 북경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일본은 중공과의 접근을 위해서는 국제연맹의 제재까지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기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본「스포츠」계의 중공접근동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되어 중공의 AGF(아주 경기연맹)가맹에 앞장설 것으로 짐작되어「아시아」「스포츠」계의 질서를 송두리째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이번 여자ABC에서 일본이 불참이유로 밝힌 각 소속「팀」에서의 대만과의 경기거절과 일본체육계의 중공일변도 방침이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중공이 끼친「아시아」「스포츠」계의 돌풍은 한국입장으로도 새로운 시점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한국이 일본과의 교류경기를 통해 새로운 기술습득과 국제흐름을 배워왔다는 점이며 이에 따라 새로운 체육지표를 마련,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