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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장애 학생|전문가들이 말하는 그 원인과 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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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중-고등학생들의 시력이 전보다 더욱 저하되었다는 발표가 나와 자녀를 둔 각 가정의 부모와 학교당국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시력이 나빠진 학생들의 대부분은 근시로 나타나 있는데 이처럼 근시인 학생수가 현저하게 늘어나는 원인은 각 가정과 학교의 실내조명도가 적당하지 못한 것과 지나치게 눈을 사용한데서 오는 것 등을 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입시가 폐지되기 전인 몇 년 전 만해도 국민학교 5∼6학년 어린이사이에 근시가 부쩍 늘었으나 요즘은 중학에서부터 근시가 늘어나기 시작, 대학입학을 앞둔 고3 학년에 가장 높게 나타난다.
서울대의대 부속병원 안과의 윤원식 박사는 대학입학생 중 60%∼70%가 안경을 써야 할만큼 시력이 나빠지는 가장 뚜렷한 이유는 근시인 학생이 국민학교에서 중학으로 옮겨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눈의 과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대부분 학생들이 수험공부 때문에 지나치게 눈을 사용해 눈의 근육이 긴장된다는 것이다.
눈의 근육도 신체의 다른 근육과 마찬가지로 긴장한 후에는 반드시 완화되어야 피로가 풀리는데 한번에 독서시간을 너무 길게 들이면 근육이 쉴 틈이 없게된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시력을 과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독서시간이 길더라도 중간에 눈을 쉬도록 한다. 적어도 1시간에 10분 정도 눈을 가만히 감고있거나 책을 보지 않고 창 밖의 풍경이나 하늘을 바라보도록 자녀에게 권한다.
책과의 거리는 30㎝정도가 알맞고 눕거나 엎드린 자세는 해롭다.
학생들의 시력이 나빠지는 또 다른 원인은 교실의 조명도 때문이라고 하여 이를「학교근시」라고 부르고 있을 만큼 각 학교에는 전혀 조명도 시설이 되어 있지 않다. 교실에 전등한 개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학교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한 윤 박사는 최소한 태양광선이 칠판에 반사하여 학생들의 시력이 저하되지 않도록「커튼」을 쳐야하며 칠판과 교실전체를 위한 조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이든 학교든 실내조도는 전체 실내를 밝히는 전등 외에 3백「룩스」밝기의「스탠드」전등(백열등인 경우 60∼1백「와트」)을 켜는 것이 이상적이다. 「스탠드」전등의 위치는 왼쪽 옆이 좋고 전기가 직접 눈에 비치지 않도록 갓을 씌우는 것이 좋다.
시력은 신체의 성장이 계속되는 25세 전까지는 유동적이다. 한창 신체의 발달이 왕성한 성장기에는 그만큼 시력이 나빠질 가능성이 많은 셈인데 그런 뜻에서 학교에서 실시하는 시력검사는 철저해야하고 시력이 나빠졌을 경우 즉시 전문의사를 찾도록 해야한다.
시력이 나빠진 것을 일찍 발견했을 경우, 약물로 치료가 가능한 비율은 20∼30%이나 늦게 발견할수록 치료가 힘들다.
시력이 나빠져 칠판글씨를 보기 힘들게 됐을 때는 반드시 여러 차례 정밀한 검사를 거쳐 안경을 맞춘다. 약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에도 안경을 써서 치료기회를 잃게 되는 수가 많다.
국민학교 입학전의 아동에게 안경을 쓰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안경은 가능한 한 쓰는 시간이 짧을수록 좋다. 칠판과 책의 글씨가 큼직한 국민학교 아동은 시력이 0·7미만일 때, 중·고교학생은 0·8정도일 때 안경을 쓰도록 하고 일단 안경을 쓰기 시작했더라도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은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공해는 근시와 직접 관계가 없지만 TV는 최소한 3m이상의 거리에서 전등을 켜 둔 채 눈을 쉬어가며 보도록 해야만 피해가 없다. <박금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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