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의 조건과 이불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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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사람은 하루 중 약 3분의1을 잠자는 시간으로 보낸다. 그리고 하루의 생활과 활동에서 오는 피로를 편하고 깊은 잠으로 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런 뜻에서 이부자리 등 침구를 어떤 것으로 이용하는 것이 보다 쾌적한 수면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은 소중한 문제다.
침구의 이상적인 조건은 가볍고 따뜻하고 편한 자세로 숙면할 수 있으며 아름답고 위생적인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 생각하면 요는 무명 솜을 이용하고 이불은 가벼운 화학섬유 솜이 좋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화학섬유 솜은 땀의 처리가 잘 되지 않는 것이 결점이다.
침대의 장점은 방바닥에서 일정한 높이가 있기 때문에 먼지의 층에서 벗어나 위생적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대개 하룻밤 평균 20∼30회 돌아누우며 잠을 잔다. 이때 돌아눕기가 편한 것이 좋은 침구다. 요나 침대는 너무 딱딱한 것도 나쁘지만 몸이 푹신하게 잠길 정도로 부드러운 것도 좋은 조건이 못된다.
요가 너무 푹신하면 가슴과 궁둥이가 들어가고 양쪽의 압력으로 배 부분이 치켜올려져서 부자연스런 자세가 된다. 따라서 누워 있어도 안정성이 없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취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근육이 긴장하고 돌아 눕기에도 불편하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의 침대나 요는 조심해야 한다.
이불솜은 가능하면 질이 좋은 장섬유의 것이 보온성이 높고 비교적 가벼워서 이상적이다. 합섬 솜은 아주 가볍지만 흡수성이 없는 것이 결점이다.
이런 조건을 서로 살리는 뜻에서 몸에 닿는 아랫부분은 무명 솜으로 하고 위는 합성 솜을 이용하는 것도 합리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땀을 많이 흘리는 어린이는 전부를 무명 솜으로 하고 비교적 땀을 덜 흘리는 노인 이불은 가벼운 합성 솜을 이용하는 등 용도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요는 반드시 무명 솜을 이용하는데 너무 푹신한 성질의 무명 솜보다 섬유가 약간 짧은 것이 좋다. 색깔이 「크림」색을 띠고 눌러 보아 미끄러운 기가 있는 것이 상품이다.
두돌 이전의 어린 아기는 비교적 자주 이부자리를 빨아야 하기 때문에 이불거죽과 요 거죽을 빨래가 잘되고 위생적인 무명제품을 선택한다.
최근에는 어린이용 「캐슈밀런」이불이 많이 나돌고 있지만 두돌 미만의 아기 이부자리는 속이든 거죽이든 흡수성이 좋은 무명 솜과 무명제품을 쓰도록 한다.
특히 갓난아기의 요는 너무 푹신하지 않는 것으로 마련하여 허리가 굽든가 코를 묻어 질식하지 않도록 한다. 아기요 솜은 한번쯤 튼 것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불솜은 될 수 있는 대로 때를 맞추어 다시 틀어 이용한다. 누워서 딱딱한 감이 들거나 햇볕에 말려도 푹신하게 살아나지 않는 것은 다시 틀도록 한다.
솜의 종류와 사용하는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요는 2∼3년에 한 번, 덮는 이불은 3∼4년에 한 번 정도가 알맞다. 합섬 솜은 다시 틀어 쓸 수가 없는 것이므로 딱딱해지면 새것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하룻밤 동안에 이불은 물 한「컵」 정도의 수분을 흡수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얘기다. 이부자리를 오래가게 하려면 자주 햇볕에 말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말리는 시간은 맑은 날 상오10시부터 하오2시 사이. 늦으면 오히려 습기를 흡수하게 된다. 합섬섬유도 말리는 방법은 마찬가지다.
솜은 틀수록 양이 줄어들고 질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항상 30%∼40%의 새 솜으로 보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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