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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졸업 고교 야구선수 거의 대학진출 내정|드러난 「스카우트」윤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10월을 맞아 국내의 실업 및 고교 야구의 주요대회가 거의 끝난 데 때 맞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교 졸업 예정선수들의「스카우트」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내년 고교 졸업예정 선수들은 2백19명인데 그중 20명 남짓한 우수 선수들은 올해처럼 거의가 대학교로 진출하게돼 고교야구「붐」→실업 야구 쇠퇴의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백86㎝의 초고교급 대형 투수로 타력도 좋은 중앙의 정순명은 이미 신인 우수 투수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한양대에 또「스카우트」돼 한양대는 투수 과잉(?) 상태.
한양대와 전력이 빠듯한 고대는 경북의 황규봉 투수와 중앙의 대형포수인 김승수를 낚아 「배터리」로서는 가장 푸짐한 수확을 거두었다.
「팀」이 창설 1년에 불과한 중앙대는 신인들을 잘 다져 기틀을 잡았는데 내년엔「슛」 과 「커브」가 좋은 대진의 오문현을 동국대와 경쟁 끝에 뺏는데 성공, 대광의「슬로·커브」의 명수 이동한 투수와 예리한 단타로 고교 「톱」타자로 손꼽히는 경북의 정구왕 중견수들을 끌어 들였다.
동국대는 이례적으로 야구「테스트」를 실시, 기초 체력 등 야구 잠재력에 중점을 두고 뽑았는데 지방 선수를 포함한 32명의 지원자중에서 성남 투수 권혁기와 유격수 손경호, 경동의 준족 중견수 박찬영 등 6명을 선발했다.
성균관대는 다부진 타격파 발이 빠른 대전의 유격수 박상범과 좌익수 박동훈을 비롯, 올해 완전「게임」을 수립한 휘문고 투수 송범섭, 부산고 포수 심재원, 1루수 김일환, 배명의 2루수 남태현, 중앙의 3루수 박종회 등 7명을「스카우트」했다. 건국대는 뛰어난 장 타력과 교묘한「피칭」으로 유명한 중앙고의 윤몽룡을 획득했고 경희대는 동국대와 경쟁 끝에「커브」 일품인 대전 대성고 투수 손광배를 끌어들였다.
연세대와 동아대는「스카우트」열전에서 초연한 자세를 보이는지 이렇다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고교 선수들의 외면과「팀」자체의 경비절감 등으로 사기가 저하된 실업「팀」들은 중량급선수「스카우트」에 거의 실패, 농협이 경북의 좌완투수 이선희를, 상은이 경북의 구영석을 「스카우트」했을 정도.
이밖에 대학 졸업 예정 선수들은 고작 19명인데 실업 「팀」이 들은 병역 문제 등으로 이들에겐 거의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
「스카우트」를 위해 각「팀」은 예년처럼 금전 등 보장을 미끼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일부 대학에서는 다른「팀」에 뺏기지 않는다는 이유로만 2백여 만원이나 들여 특정 선수를 「스카우트」했다는 말이 나돌아「스카우트」된 선수 자신은 물론 대학야구의 균형 잡힌 발전을 저해하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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