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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의장·김병식 재회 약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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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19일 하오 도보로 경복궁 현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대학 미술전에 들러 약 l시간 동안 학생들의 작품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 사업을 주제로 한 작품에 특히 관심을 보여 특상 작품인 성신여사대 유숙희 양의 「우리 마을 도로 작업」 등 새마을 사업을 주제로 한 유화 3점을 사들여 청와대에 걸어놓도록 김정렴 비서실장에게 지시.
박 대통령은 수행한 민관식 문교장관에겐 『여기 출품된 그림들을 적당한 곳에 소개, 많이 사주도록 하여 학생들의 창작 의욕을 높여주자』고 당부하기도.
백두진 국회의장 초청인 15일 밤의 북적 대표단 환영 만찬회에서 여야 국회 간부들은 북적 대표단에 국회 얘기를 들려주었다.
△백 의장=경제·사회 정책에 있어선 여야가 두드러진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외교·국방 문제엔 여야가 없다.
△김재광 신민당 총무=외교·국방 등 국가적 문제는 오히려 야당이 한술을 더 떠 앞장서고 있다.
△문태준 국회 운영 위원장=(김 신민당 총무를 가리키며)이 양반이 국회에선 아주 골치 아픈 존재다. 아침에 국회에 나와선 이 양반의 얼굴을 보고 그날 일진을 본다. (북적 대표 단장 김태희 등은 이 대화에서 벗어나려는 듯 고개만 끄덕끄덕)
△김재광=우리 야당은 공화당 정권과 싸움을 하다가도 남북적 회담의 성공을 위해 국회도 휴회했는데 당신네들은 왜 정치 선전만을 하려느냐. 온 국민이 분노에 차 있으니 착각해선 안 된다.
△김태희=통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 아닌가.
△윤기복=서울에 와서 신세를 많이 졌다. 남북적 회담은 잘 되어갈 줄 안다.
이런 대화가 오고 가는 사이 정해영 부의장은 북적 자문위원 김병식을 만나 한동안 귀엣말을 주고 받은 뒤 『내가 10월 일본에 갈 테니 그때 만나서 서울에서 느낀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고 재회를 약속했고,
네번째 택일한 26일의 신민당 전당 대회도 비주류의 연기 요청으로 흔들리고 있다.
김홍일 당수는 15일 김형일 사무총장·김재광 총부·박병배 정책 심의 회의장을 자택에 불러 『김대중씨 쪽에서 당규 개정 없이 치러지는 대회는 승복하지 않겠다고 통고해 왔다』면서 『이대로 대회를 하러들면 유회 되거나 하는 부작용이 따르겠으니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의논 끝에 「16일 저녁 각 파 대표 간담회」「18일 정무회의」를 열어 재론키로 한 것.
김 당수는 이어 구주류의 고흥문 정무회의 부의장을 만나 이런 사정을 설명했는데 고 부의장은 『당수가 결단을 내릴 문제지 재론해야 제자리걸음이 뻔하지 않느냐』는 마땅찮은 반응이었다고.
이런 움직임을 반영, 16일 상오 비주류는 합동 사무실인 내외 문제 연구소에 60여명의 위원장·상무위원들이 모여 당규 개정 관철을 재 결의했고, 유진산씨 사무실에선 구주류 의원장들이 모여 대회 결행을 위한 전략 회의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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