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경 오페라 단 10회 공연 계기 두 신인 화려한 「데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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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자경 「오페라」단의 제10회 공연 『일·트로바토레』에는 「테너」정광·「소프라노」 김순경의 두 신인 가수가 주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한다.
지난봄 「오페라」 『에스터』에서 호평을 받았던 「테너」정광(29)은 9월 학기부터 「맨해튼」음대에 유학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오페라」출연을 위해 유학 길을 조금 늦췄다.
부산 태생으로 경남 고를 졸업한 그는 좀 늦게 성악을 전공, 71년 한양대 음대를 졸업했다. 재학 때는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주역을 했고 그밖에 방송·지방 연주회 등에 도맡아 출연했다.
『「테너」는 몸이 악기』니까 훌륭한 악기로 만들기 위해 좋은 영양과 특수 운동으로 폐활량을 크게하고 가슴둘레를 1m13cm로까지 넓혔다는 그는 이제 「테너」로서 낼 수 있는 모든 음역을 자유로이 내고 고음은 C음과 D「플랫」음까지 올라간다.
『예술이란 돈벌기 위한 것도 아니고 고달프더라도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외국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평생을 음악 속에만 파묻히고 싶다면서 한국인도 외국과 같은 좋은 환경에서 그만큼 공부하면 충분히 대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번 「오페라」의 3막에 나오는 「아리아」 『저 타는 불꽃을 보라』는 「테너·아리아」 중 제일 어렵다는 것으로 C음이 두 번씩 나오고 한번도 소리의 늦춤이 없어야 하는 박력의 결정체라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이 「오페라」를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소프라노」김순경(23)은 평양서 태어나 창덕여고를 거쳐 올봄 이대 음대를 졸업했고 현재 동 대학원에 재학 중인 유망주.
청순하면서 사랑을 위해서는 강해지는 여인-「레오노라」역에 「오디션」을 통해 과감하게 발탁된 그는 성량이 풍부하고 음이 기름지다는 찬사를 받고있는 「스핀토·소프라노」.
이번 「오페라」를 계기로 「테크닉」을 닦고 더 열심히 공부해서 해외 무대에 진출, 세계적인 「소프라노」가 되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
한국인들은 소질이 많아 자신을 갖고 열심히 하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국내에 훌륭한 가수들이 많이 나와 세계의 「매니저」들이 「스카웃」하러 오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탈리아」 「오페라」도 좋지만 「바그너」의 「오페라」를 해보고 싶다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테너」 정광과 젊은 「팀」이 되어 호흡이 잘 맞는다면서 김화용·최혜영 선배.「팀」에 뒤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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