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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내수 침수-시민의 안전 생활을 위한 「캠페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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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의 내수침수 지역은 한강 연안을 중심으로 안양천 청계천 중랑천 등 10개 배수 구역에 63개 지역에 달하고 있다. 이들 63개 지역은 거의 해마다 장마철이면 물난리를 겪어온 곳이다.
이 지역은 저지대인데다가 우선 하수도가 완전히 보급되지 못해 자연 배수가 불가능하여 침수되는 경우와 또는 한강 수위가 높아질 때 배수를 막기 위해 수문을 막아 내수 처리가 불가능한 경우로 나눌 수 있다.
하수도 시설이 빈약한 곳은 연차적으로 하수시설을 하여 배수를 해결하면 되나 수문이 막아주는 저지대는 별도로 유수지를 만들고 이곳에 괸 물을 「펌프」로 퍼내야만 한다.
하수 시설비의 몇 배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필요로 하게 된다.
「예산 부족」을 입버릇처럼 말하는 서울시는 이 지역의 침수 피해 방지에 대해서는 거의 손을 쓰지 못해온 형편이었다.
서울시 자료에 의하면 내수 침수 지역은 청계천 배수구역에 10개 지역, 중랑천에 8개 지역, 안양천에 15개, 홍제천에 6개, 불광천에 5개, 공덕 천과 봉원천에 각 2개, 욱천에 3개, 한강 오른편 연안에 8개, 왼편 연안에 4개 지역 등 10개 배수 구역 내에 모두 63개 지역에 달하고있다.
이들 침수 지역의 배수 문제를 완전 해결하는데는 유수지 12개소를 포함하여 암거 89km, 토관 1백34km, 개거 63km의 하수 시설이 필요하며 58억2천 여 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71년말까지 17억6천1백만 원을 들여 암거 27.3km와 토관 86.6km를 부설했을 뿐 유수지 시설 등에는 전혀 손을 대지 못했다.
결국 서울의 저지대 침수 지역은 거의 방치상태에 있는 것과 다름없다.
63개 침수 지역을 포함하여 앞으로 서울시가 유수지 「펌프」시설을 해야만 하는 곳은 22개소로 잡고 이 지역의 「펌프」시설은 오는 81년까지 완료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지난 66년과 71년에 착공된 뚝섬과 망원동 「펌프」장은 예산 부족으로 올해의 공사가 중단 상태에 있어 예정 내로 완성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현재 유수지 「펌프」장은 모두 7개소. 이들 7개 「펌프」장도 지난번의 폭우 때는 모두 침수되어 24대의 「펌프」 중 용두동, 영등포 「펌프」장의 6대만 가동했을 뿐 가동이 중단되었다.
더욱이 서울시의 유수지 「펌프」시설은 하루 최대 강우량을 2백mm로 계산, 이에 대비한 시설능력이어서 2백mm를 초과한 폭우가 쏟아졌을 때 이 「펌프」는 완전 배수할 능력을 잃게된다.
서울시가 앞으로 22개소의 유수지 「펌프」시설을 계획대로 완성한다 해도 서울 시내 전역의80% 침수지역을 해결하는 것이며 또한 2백mm 이내의 폭우에만 완전한 것이어서 결국 서울의 저지대 침수 지역을 완전 해결한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바랄 수조차 없는 형편이다. <이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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