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뮌헨 통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꼭 금메달 따 달라 스파링·파트너 자청 광부 「복서」 민군>
「뮌헨」에서 1천㎞ 떨어진 「뒤스부르크」서 광부로 일하고 있는 민환기씨(본보 7월18일 보도)(24)는 12일 아침 일부러 선수촌 한국 숙소로 찾아와 꼭 금「메달」을 따 달라고 당부하면서 「스파링·파트너」를 자청해 왔다.
「스파링·파트너」가 없어 고민 중인 한국 「복서」에게는 다행스러운 일.
충남 대전시 복수동 109가 고향인 민씨는 서독에 오기 전 대전 한밭 체육관의 이수남 사범 밑에서 「복싱」을 배웠고 각종 대회에 「라이트·웰터」급 선수로 출전한 경력을 갖고 있다.
작년 5월 서독 광부가 된 민씨는 지하 1천5백m에서 석탄을 캐내는 고된 작업을 하면서 가끔 지방 「복싱」 대회에 참가, 전승의 기록을 거두었다고 한다. 한국의 「복싱」 선수들은 그와 「스파링」을 함으로써 기술이 노출될 염려가 없게 됐다.

<6·25 참전 미국인 사격 선수에 후의>
「비스바덴」 사격장에서 훈련 중인 사격 선수들은 미국인 「보비·브루크」씨에게 감사하고 있다.
「브루크」씨는 박도근 선수가 연습 중 탄피를 꺼내는 「리잭터」가 부러져 총기 부속품을 못 꺼내 곤궁에 빠지자 자기의 「리잭터」를 내주었다. 그리고 박성태 선수가 격침 고장으로 총을 못쓰게 되자 이곳 저곳을 찾아다닌 끝에 간신히 총을 구해 주는 등 자기의 장사를 제쳐놓다시피 협조해 주고 있다. 「브루크」씨는 6·25동란 때 인천 상륙 작전에 참가, 용맹을 떨쳐 훈장을 받았다고 한다.【뮌헨=한국신문공동 취재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