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에 화해 제스처 민족주의에 큰 관심 쏟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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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홍콩 8일 AFP합동】북한과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는 아직도 『요원하다』고 북한 방문을 마치고 중공을 거쳐 「홍콩」에 도착한 미「하버드」대 법대 「제롬·A·코헨」 교수가 8일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들이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중대한 조치를 취했을 뿐 아니라 미국에 대해서도 모종의 화해 「제스처」를 보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코헨」 교수는 말했다.
「코헨」 교수는 지난 7월22일부터 8월5일까지 2주간 북한을 방문하면서 북한 부수상 정준택과 만난바 있다.
『북한은 특히 미군의 한국 주둔을 심히 못마땅히 생각하고 있으며 그들은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 것 이외에도 그보다 더한 호의의 「제스처」를 북한에 보여 주기를 바라고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코헨」 교수는 말했다. 「코헨」 교수는 이어 『그들이 정녕코 원하고 있는 것은 주한미군의 철수와 한국군의 현대화 중지』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한국군의 현대화가 한국의 전쟁 능력을 높여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헨」 교수는 그가 북한을 방문하는 동안 거의 매일 북한 관리들과 만나 특히 미국·북한간의 문화 교류와 상호 이해 증진 및 미국인의 북한 방문을 여러 시간 논의했다고 밝혔다.
「코헨」 교수는 북한 관리들이 최근 북한을 방문한 「해리슨·솔즈버리」 「뉴요크·타임스」 편집부 국장이 북한의 반미 감정을 어떻게 보도했는가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코헨」 교수는 『그들은 내가 북한에서 되도록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듯했다. 그러나 나는 북한의 현실을 보러 갔기 때문에 반미 전시회·반미 박물관 및 반미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솔즈버리」 부국장은 제발 반미 선전물을 보여주지 말라는 입장을 취한데 반해 나는 그들에게 제발 반미 선전물들을 보여 달라고 간청하는 묘한 입장에 빠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나마 그들이 나를 공손히 대접한다느니 또는 날씨가 좋지 않다느니 해서 볼만한 것도 제대로 보지 못했으며 포괄적인 관광도 할 수 없었다』고 「코헨」 교수는 덧붙였다.
「코헨」 교수는 그가 북한에서 느낀 것은 『거창한 민족주의』였으며 특히 북한은 중공·소련·일본·미국에서 완전히 독립된 독립 민족의 개체를 이룩하려는데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었다고 전하면서 자기 견해로는 미국이 주한미군을 점진적으로 철수시킴으로써 한반도의 통일을 촉진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헨」 교수는 이어 미국이 북한의 교수, 지성인 및 과학자들의 미국 방문을 허용하여 결국 북한도 미국의 방문객들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북한과 미국간의 무역 및 학문 교류 관계 성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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