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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겹 비단 속에 2,100년을 보낸 서한의 여인|"북경 원인이래 최대의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중공의 중부 호남성 장사시 교외에서 발굴된 한나라 초기 고분의 시체와 유물 등 사진 넉장이 일본에 입수되어 공개됐다.
우리 나라 고조선 시대 한사군의 설치 무렵인 2천1백년쯤 매장된 여인의 시체가 거의 그대로 보존돼 「북경 원인 이래의 대 발견이이라고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고분의 귀부인은 관속에 20겹의 비단에 감 싸여 누워 있었는데 탄력성 있는 피하 결합 조직이며 동맥의 생생한 빛깔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모습으로 유지돼 신비와 경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또한 눈두덩에는 지방질이 남아 있는데 그것이 사람인지 의학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인지에 대해 구구한 의견을 빚어내고 있다.
이 같이 시체와 유물을 완전하게 보존해온 것은 숯과 수은 및 향료를 배합한 붉은색의 특수 안료에 의한 방부 작용 때문이 아닌가 해석되고 있다.
즉 관속의 시체 하반을 적시고 있던 붉은 물이 바로 그러한 유화 수은으로 보인다는 추정이다.
이곳 고고학 관계자들은 ①시체를 해부하면 당시 상류 계급의 영양 상태와 사인이 규명될 것이고 ②1천여 점의 부장품이 과학 기술과 신앙·생활·미술 공예 등을 해명하는데 있어 주인공의 신원과 함께 산 자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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