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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오륜 남자배구 아주 예선 열리는 프랑스 소도 「셍디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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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파리=장덕상 특파원】「뮌헨·올림픽」남자배구 아시아 지역예선개최로 일약 유명해진 「셍디에」시는 어지간한 지도에서조차 찾아내기 힘든 불란서의 산간소도시에 불과하다.
국제배구연맹 아시아 스포츠위원회는 한국·북한·자유중국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개최국을 불란서로 잡고 참가국의 정치적 선전을 막기 위해 파리에서 멀리 떨어진 「셍디에」를 개최지로 결정한 것이다.
「셍디에」는 독·불간의 오랜 전쟁으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린 쓰라린 역사를 지닌 「알사스-로렌」의 소도시로 일명 「전나무의 고장」.
인구 2만6천명의 휴양 겸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낭시」 「메츠」 등 동불의 관광객은 13세기에 만들어진 「뫼르트」요새 등 고적과 조용한 환경에 도취되어 줄을 잇는다.
「셍디에」의 주위에는 5백m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 싸여있어 여름에는 피서지,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이름높고 승마장·낚시터·사냥터·사격장·수영장 등 각종 오락시설이 동불 최고의 휴양 겸 관광도시임을 말해준다.
특히 이번 아시아 남자배구가 열리는 「옴니스포르」실내체육관은 수용인원 2천명에 불과하나 개관한지 1년밖에 안 되는 초현대식, 개장 후 최초의 국제대회를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아시아 지역예선이 「셍디에」에서 개최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관객동원이 용이하다는 것. 이곳 주민들은 스포츠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지니고 있는데다가 유럽 7개국 민속대회가 이기간에 열리고 1천여명의 자전거 「하이킹」선수들이 밀려들기 때문에 배구대회을 유치하게 되었다고 「셍디에」 시 당국자는 말했다.
「셍디에」시의 대회준비는 빈틈이 없다. 한국·북한·자유중국 등 3개 「팀」의 정치적 관계를 고려, 숙소와 식당을 멀리 잡아놓았음은 물론 연습시간도 중복을 피해 고르게 잡아 놓았다.
3개 팀은 25일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지만 불란서 매스컴이 정치적 이유로 비교적 이 대회를 작게 취급하는 것도 이 대회가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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