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표, 누구와도 상의 안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백두진 국회의장은 의장직 사퇴결심을 하기까지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고, 있다면 비서실장 나뿐』이라는 것이 정재호씨의 설명.
22일 상오 사임 성명서를 대독하고 난 정 비서실장은 『어제 백 의장이 「라무르」 「캐나다」하원의장과함께 청와대를 예방했을 때 나는 백 의장의 사임서를 의장실 밀실에서 기초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오늘아침 사임서 발표 직전에 장경순·정해영부의장, 현오봉 공화당총무 그리고 국회 사무책임자에게 전화로 통고했을 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 의장은 사의 표시 전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는데 정 실장은 『자택에서 착잡한 심경을 정리하고 있다.』고했다.
한편 백 의장의 돌연한 사표에 대한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현오봉 공화당 원내총무는 『너무 돌연한 사태라 당론을 사태라 당론을 모아본 뒤라야 방향을 얘기할 수 있겠다.』면서 장영순·윤재명·김임식·박명근 부총무 등과 대책을 숙의했다.
표면적으로 다소 뜻밖이라면서도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사표를 내는 이유가 공화당과 연관된 것으로 고충은 이해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했고 한 당무위원은 『성명까지 내놓은 것은 공화당 간부들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 것 같지만 어쨌든 부결이 되지 않겠느냐』고.
신민당에선 보위법 처리에 관해 본회의서 해명해야 할 입장이 되니까…라고 못마땅한 반응, 정헌주 의원같은 이는 『백 의장이 보위법 처리를 신념을 가지고 했더라면 본회의에 자진 출석해서 답변해야 할 터인데 나오지도 않고 사표를 내는게 농사야』라고 가시 돋친 논평을 했다.
일본의 「다나까」 내각은 북한 문제에도 종래보다 유연한 자세를 취할 징조가 엿보이고 있다.
그 하나는 21일에 있었던 「다나까」수상과 「나리마」사회당의장 간의 회담 후비록 발표는 상반되지만 북한 호칭문제가 거론된 것
회담이 끝난 뒤 사회당 쪽은 「다나까」수상이 북조선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상이 좋지 않다는 의견을 말해 정식호칭을 사용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는데 정부에선 호칭문제는 검토해 보아야겠다고만 말했다. 다른 하나는 자민당 내의 움직임, 이른바 비둘기파의 모임이라는 자민당 내의 「아시아」 「아프리카」문제 연구회는 최근 남북한의 「유엔」 동시 가입을 지지한다는 정책을 당에 제시키로 했다는 것 등.【동경=박동순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