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배 2라운드는 내년 바둑 판세 예고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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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베이징의 1라운드에선 강동윤(사진) 9단이 중국의 선봉으로 나선 판팅위(17) 9단의 연승을 저지하는 바람에 한국과 중국의 전력은 간신히 평형을 이뤘다. 판팅위는 3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한국 기사는 최기훈 4단 한 명만 꺾었다.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제15회 농심신라면배 2라운드가 다음 달 2~7일 6일간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다. 한국은 첫 타자로 나설 한국랭킹 6위 강동윤 9단 외에 2위 박정환 9단, 3위 김지석 9단, 4위 최철한 9단 등 정예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러나 중국도 막강하다. 최근 중국랭킹 1~2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는 스웨 9단과 천야오예 9단, 그리고 7위 저우루이양 9단과 8위 탄샤오 7단이 버티고 있다. 스웨는 LG배, 천야오예는 춘란배, 저우루이양은 바이링배에서 우승했고, 이미 탈락한 판팅위는 응씨배 우승자다.

한국이 올해 세계대회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4개 대회 우승자들이 모두 출전한 중국 팀이 전력상 우위에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면 그 격차는 어느 정도인가, 중국이 세계대회를 싹쓸이한 것은 올해만의 이변인가, 아니면 내년엔 더 심해질 것인가. 농심배는 바로 이런 것들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 같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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