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양파의 조정 주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정에 관한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21일의 국회 본회의는 보위법 처리과정을 올려놓고 답변하러 나온 각료를 제쳐놓은 채 여야의원이 야유와 고함으로 맞섰다.
경위는 개회벽두 신민당의 송원영·김록영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등단, 백두진 의장에겐 보위법의 제4별관 날치기 처리에 대한 해명을, 법안 제안자인 구태회 의원에겐 법의 근거를 밝힐 것을 요구한 것.
장경순 부의장은 『백 의장과 구 의원은 현재 출석치 않았기 때문에 백 의장은 출석토록 연락하고 구 의원 대신으로 공화당 정책위부의장인 김봉환 의원을 대리 답변케 하겠다』면서 김 의원을 답변대에 세웠다.
야당 의석에선 『대리 답변은 안된다』는 고함이 쏟아졌으나 이를 무릅쓰고 김봉환 의원은 비상사태와 보위법에 관한 설명을 길게 강행.
중동전, 인·「파」전에서 7·4성명 해설까지 곁들인 설명이 계속되는 동안 야당 의석에선 『집어 치우라』는 고함이 계속되고 『떳떳이 내 놓을 수 있다면 왜 날치기했느냐』는 야당의원의 야유를 공화당의 장승태 의원이 의석에서 『농성을 하고 있었으니 별 수 없잖아』라고 되받아 충돌직전의 험한 분위기에 휩쓸리기도.
7·4남북성명에 대한 당책 조정을 위해 소집된 21일의 신민당 정무회의는 보수파와 진보파로 갈려 격론을 벌일 듯.
대표적 보수파인 박병배 정책심의회의장은 『북한 정권을 결과적으로 승인하는 남북성명은 그 절차나 내용 모두를 전면 반대한다』는 주장이고 진보파인 윤길중 의원은 『신민당의 정강 정책에도 평화통일과 남북교류를 내걸고 있는데 남북성명에 대한반대는 자가모순이다.
성명의 경위와 절차, 그리고 문구에 불만스런 점은 있지만 신민당으로서도 지지해야 마땅하다』면서 『비록 전면반대를 당책으로 채택하더라도 정치인의 소신으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
한편 모든 국제기구에의 남북 동시가입을 주장한 김대중씨의 주장에 대해 같은 비주류인 정일형 윤길중 위원은 『김씨의 주장은 분단론으로 규정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통일로 가는 과정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스스로 분단의 현실을 고착화하는 주장을 펼 필요가 있느냐』고 비판.
외무부는 지난 6월 「아스팍」서울총회에 참석했던 각국 수석대표들에게 기념사진첩 한 권씩을 19일부터 보내고 있다.
문공부 사진계의 협조아래 「칼라」와 흑백사진으로 외무부가 제작한 이 「앨범」은 참가국 수석대표의 김포 입국에서부터 총회 참석, 요인면담, 기자회견에 이르기까지 서울체류 동안의 활동모습을 담은 것.
외무부 관계자는 『「앨범」을 외교「파우치」편에 우송하여 현지 공관장이 수석대표를 방문, 직접 전달토록 했다』면서 『20만원도 안되는 제작비에 비하면 외교 면에선 큰 흑자가 될 것』이라고 자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