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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그래도 날씨는 들었으니 바다로 가거나 산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쐬어야 직성이 풀릴 듯 싶다.
여름의 등산은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건 철칙이다.
그러자면 가까운 코스에 울창한 숲이라야 한다.
경춘가도의 백봉 (589m).
평내에서 마석으로 가다 보면 왼쪽에 천마산이 있고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백봉이다.
가는 차편은 「코스」를 잡기에 따라 그 하차하는 곳이 다르다.
①평내-백봉-484고지-이곡-월문리-덕소
②마치 고개-백봉-묘적사-484고지-덕소
③마석-차산리-능선-백봉-묘적사-묘적-선원-덕소
이상의 3「코스」인데 기차 편은 청량리-덕소 (30원), 청량리-평내 (50원), 청량리-마석 (60원)이 있고 버스는 동마장-덕소 (50), 동마장-마치고개 (95원), 동마장-평내 (80원), 동마장-마석 (105원)이 있다.
소요 시간은 기차·「버스」를 타고 어느 곳에 내려도 1시간 이내.
백봉은 늦은 봄이면 온산을 뒤덮는 찔레꽃 향기로 이름 높다. 그러나 여름에도 울창한 잡목이 있고 인적이 한적하여 멋있다.
등산길은 연전에 「피닉스」 산악회에서 길 표지를 만들었지만 지금은 거의 퇴색되어 잘못 길을 잃을 수도 있다.
백봉의 정상 동남향에는 운길산·예봉산, 서북쪽으로 불암·수락·도봉 연봉이 시야 가득히 펼쳐지는 것이 또한 풍치를 돋운다.
마치고개 「코스」는 하차하여 오른쪽의 능선을 타고 1시간 반쯤 오르면 바로 정상에 이른다. 하행 「코스」는 양쪽 능선사이의 계곡이나 철탑을 들러 동쪽 협곡으로 잡으면 1시간 남짓해서 묘적사에 닿게 된다.
어느 「코스」를 잡아도 중식은 이곳 묘적사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
묘적사에서 선원·월곡리·평촌을 거쳐 덕소로 빠지는 길은 소달구지가 다닐 정도의 탁 트인 6km의 길.
폭양 밑의 지루한 하산행이 되지 않으려면 황혼을 기다렸다가 내려와 덕소에서 청량리까지 들어오는 좌석 「버스」 (50원)를 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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