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추가 인하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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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이라크전쟁 위협에 눌려 미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자 추가 금리인하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오는 18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가 또 인하될 것 같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미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와 JP모건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FRB가 현재 연 1.25%인 연방기금 금리를 1.0%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그동안 FRB가 이번엔 금리에 손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주류를 이뤘다.

월가의 분석가들 중에는 경기가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지만 금리를 더 인하할 여지가 별로 없는데다 최근의 부진은 전쟁위기감이라는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인 만큼 금리를 낮춰도 효과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해 현행 유지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FRB가 금리를 낮출 만큼 낮추었기 때문에 이젠 다시 올리는 일만 남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점점 더 기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이자 인하 불가피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7일 발표된 2월 실업률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30만8천개나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만개 감소를 예상했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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