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선에 반영된 백 의장 요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국제의원연맹(IPU) 대표 인선은 공화당에서 박준규(단장)·장덕진(서울)·이순원 의원을, 신민당에서는 김형일·정일형 의원으로 낙착.
공화당의 경우 현오봉 총무는 백남억 당의장·길전식 사무총장 등과도 협의를 거쳐 복수로 총재결재까지 올렸었는데 처음 단장에는 정일권 의원이 거론되었으나 본인이 사양했다고.
신민당은 초선의원 등 외유를 못한 의원들이 몰렸으나 총무단이 지망에 관계없이 선정한 것이라고.
의원의 외유 횟수에 관계없이 이 같은 인선을 한 것은 『이번 회의에선 중공세를 배경으로 한 북괴의 IPU가입 책동이 거셀 것이 예상되니 외국어 등 국제회의서의 활동능력을 기준으로 해서 신중한 인선을 해 달라』는 백두진 국회의장의 사전 협조요청을 여 야가 모두 최대한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
○…김종필 총리는 1일 중앙공보관에서 전시 중인 해외홍보 및 새마을사진 작품전을 둘러봤다.
김 총리는 입선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그 중의 하나인 「서울 중심가의 야경」을 가리키며 『이런 것보다는 널뛰기·농악 등 우리 전래의 풍습을 묘사한 사진이 외국인에게는 훨씬 「어필」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멋과 맛 그리고 이끼 낀 것을 소개하는 사진을 많이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말했다.
전시장엔 김현옥 내무, 남덕우 재무, 김보현 농림, 신상철 체신, 윤조영 문공, 서일교 총무처장관과 손원일 홍보협회장, 안동준 관광공사총재 등이 함께 나와 성황을 이뤘고-.
○외교예산을 대폭 늘리려는 김용식 외무장관의 적극 예산투쟁방침은 내년 예산규모를 금년 수준으로 묶으려는 예산당국의 입장과 부딪쳐 고전을 면치 못할 듯.
외무부는 당초 『예산을 많이 따려면 예산요구를 엄청나게 해야 한다』는 김 장관의 뜻에 따라 금년 예산액(72억1천4백만원)의 3배 가까운 1백90여억원을 요구했다가 반송 당하고 다시 2배 정도로 줄여 1백40여억원으로 편성해서 기획원에 냈다는 것.
그러나 신규사업없이 기존항목의 예산액만을 대폭 늘린 것이기 때문에 증액 전망이 흐려 1백억원 근처만 가도 대성공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중앙당 부차장들은 갑돌이 을돌이가 모인 데라서 전당대회 대의원 자격을 자동적으로 줄 수 없다』는 지난 27일 신민당 정무회의에서의 비주류 이태구씨 발언은 오는 4일 정무회의에서 또 시비거리가 될 듯.
중앙당 부차장들은 29일 중앙당사에서 회합을 갖고 정무위원 1인당 4석씩 추천토록 하자는 비주류 측의 제안을 전면 반대하고 ①관례대로 중앙당 간부는 전당대회 대의원이 돼야 한다 ②이태구씨는 자신의 발언을 취소하고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정무위원직에서 물러서라 ③「여수발언」의 진상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 ④정무위원들은 소정의 당비를 전액 전당대회전까지 납부할 것을 촉구한다는 4개항을 결의했다.
이 결의는 발언자인 이태구씨에게도 통고했는데 아무런 회신이 없어 다음 정무회의에서 정식안건으로 다뤄 주도록 제안할 방침을 정했다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