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새 가치관|제1회 예륜「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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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는 17일 상오 10시 문화관광「호텔」에서 「예술과 새 가치관」 을 주제로 제1회 「예륜 세미나」를 열었다. 문학·음악·영화계 등 6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의 주제발표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예중흥과 새 가치관 확립(곽종원·건국대총장)=신을 위주로 살던 인간생활을, 인간위주로 사는 생활로 일대 전환을 시킨 서구의 「르네상스」처럼 우리의 문예중흥도 따지고 보면 새 가치관의 정립이 새로운 인간상을 부조하는 데로 귀결된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은 ①모방을 지양하고 우리문화유산의 올바른 계승으로 내 것을 가지고 국제무대에 참여할 수 있는 주체의식이 절실히 요청된다. ②부정적 생리를 탈피해야한다. ③퇴폐풍조를 몰아 내야한다. ④의욕적·행동적 인간상이어야 한다. ⑤희생·봉사의 정신이 투철한 인간상이어야 한다. ⑥감성우세에서 이성우세로 정신개조를 해야 한다.
특히 본격 예술을 제외한 대중예술은 당분간 사회교화쪽으로 봉사할 것을 제안한다. 「라디오」TV「드라머」·대중가요·무대예술 등은 오늘날 우리 국민생활과 너무나 밀착되어있기 때문이다.
▲영화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가치관(이영일·「시나리오」작가)=영화예술의 사회적 기능은 대중전달과 예술작용의 매체적 특징을 조건으로 해서 성립되었다.
우리는 한국영화를 놓고 현실적으로 비판해 볼 때 영화예술의 사회적 기능이나 가치관에 대한 성과를 내세울 수가 없다. 한국영화는 도시의 지식층이나 지도적인 「그룹」의 지지를 받아오지 못했고 「엘리트」의 예술이나 전통을 세울만한 예술이 되지 못했다. 여기에 TV 「세트」보급으로 한국영화의 관객 층은 거의 말라버린 결과가 되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한국영화가 재건되기 위해서는 사회의 「존경과 애정」의 대상으로서의 지위를 얻는 일이다. 그것은 값싼 오락성의 호도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실하고 그리고 커다란 감동을 주는 훌륭한 영화예술로 확립이 되어야 한다.
▲새 가치관 확립을 위한 음악예술의 역할(조상현·음협 이사장)=음악예술의 새 가치관 확립을 위하여 우선 ①순수음악을 육성해야하며 그 방법의 하나로 「국향」「시향」국립「오페라」단 등이 그들의 정기연주회에 음악인들의 창작을 반은 연주해줘야 한다. ②건전한 대중음악의 육성을 위해 대중음악 종사자들은 간드러지며 꼬불꼬불한 선보다는 굵직하고 부드러운 것, 사지에 자극을 주는 것보다 생각하며 정신이 살찌는 것, 회고적인 것보다는 전진적인 것, 우울보다는 명쾌한 것, 낙후보다는 희망적인 것,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것 등으로 다듬는 작업에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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