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의 괴조 콩코드-일서 시위비행 2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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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마치 거대한 괴조 모습을 하고 있는 영·불 공동개발의 초음속여객기(SST) 콩코드(원형2호기·002)가 6월초부터 아세아에 나타나 세일즈를 위한 시위비행을 했다.
16년 동안에 약30억불을 투입해서 개발했다는 콩코드는 항공사상에 새로운 l페이지를 덧붙였다고 할만큼 과학기술의 에센스를 한몸에 지니고 있는 한편 소음과 충격파로 시민에게 피해를 주고 성층권에 배기개스를 마구 내어 지구의기상을 바꾼다고 해서 공죄가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2일 영국을 출발, 아테네 테헤란 봄베이 싱가포르 마닐라를 거쳐 12일 일본에 도착해서 태평양상에서의 2회에 걸친 시위비행을 끝내고 15일 아침 호주로 떠난다. 그 세기의 괴조의 공죄를 자세히 알아본다.
전투기개발에선 뛰어난 전통과 기술을 자랑하는 영국과 불란서가 각자 따로따로 초음속 여객기연구에, 착수한 것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은 지난 56년의 일이었다. 그뒤 62년에 영·불은 초음속여객기의 공동개발에 관한 영·불 정부간협정을 맺었다. 그리하여 고 드골 대통령에 의해 콩코드(협조)라고 명명됐다.
미국의 보잉 2707-300, 소련의 TU-144등의 개발과 경쟁을 벌인 끝에 69년3월 처녀비행을 했다. 소련의 TU-144보다 약3개월 늦어서 처녀비행의 성겁을 거둔 것이었지만 안전성·조종의 간편성 등이 만족스럽다하여 관계자들은 환성을 올렸다고 한다. 불란서의 SNIAS사가 제작한 원형1호기(001)에 이어 영국 BOAC두가 제작한 원형 2호기도 1개월 뒤에 처녀비행에 성공했다.
이어서 69년10월에 001호기가, 70년3월엔 002호기가 음속비행(시속 약1천1백인50㎞)을 했 고 70년11월엔 성능대로 마하2(음속의 2배·시속 약2천3백㎞)를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그뒤 불란서의 퐁피두 대통령, 영국의 필립 공과 마거리트 공주 등이 직접 그 비행기에 타서 초음속을 경험하는 한편 아프리카 중근동 아세아 세일즈를 위한 시위비행을 벌이게까지 됐다.
이상의 2기 외에 금년들어 운산, 1, 2호기의 기체조립이 완료됐다. 콩코드는 전장62·1m, 전폭25·6m, 총 중량 1백75t으로서 더글러스 DC-8, 보잉707이나 크기가 비슷하고 승객 수도 그와 비슷한 1백28명이다.
콩쿠드의 매력은 말할 것도 없이 초음속여객기(슈퍼소니크·트랜스포트)라는 이름 그대로 빨리 비행할 수 있다는데 있다.
애당초 설계했던 마하2·2보다는 못한 마한2·05밖에 못내고 막대한 개발비가 들고 공해를 일으킨다 새서 좌절돼 버린 미국의 보잉 2707-300의 마하2·7(시속 약3천2백㎞)에 비해선 훨씬 느리다고는 하나 그래도 시속 2천3백㎞로 날수있다는 것은 종래의 여객기에선 도저히 찾아 볼 수 없는 특징이다.
현재의 여객기론 영국∼호주간을 32시간에 나르는데 대해 콩코드는 반도 안되는 14시간에 날수 이Tr 동경∼호놀룰루를 단3시간(그동안은 7시간20분)에 날수 있으며 서울∼부산은 단12분에 날수 있으니 스피드를 생명으로 아는 경영자 같은 사람들에겐 환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항속거리는 6천㎞인데 4∼5년 뒤엔 6천2백㎞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2년 뒤에나 항공회사로 넘어가 정식 취항은 그때 가서 있개 될 것이지만 영국의 BOAC사 등 세계 16개 항공회사에서 74기를 가발주하고 있다. 예약금은 25만불이지만 진짜 콩코드 값은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다. 약5천만불(약2백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마냥 개발비가 들어가고 있어 더 비싸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콩코드가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소음·충격파 소니크·붐·대기오염 등 환경을 파괴하는데 있다. 이번에 일본 동경의 우전공항에 내릴 적에 1백5폰(머리위를 전차가 달릴 때와 같은 진동)이라는 최고의 기록을 냈다.
소음을 줄인다고 애를 썼는데도 그동안의 기록인 82폰을 훨씬 넘어섰던 것이다. 그뿐 아니라 콩코드가 초음속으로 날면 높이에 따라 다르지만 30㎝사바에 0·5∼1㎏의 압력을 지표에 주는 충격파 공해를 일으키게 된다.
충격파 때문에 유리창이 깨지고 닭이 알을 못 낳고 산에서는 눈사태가 나게되기 때문에 콩코드는 되도록 해상을 비행하게 돼있지만 해상에 공항이 없는 한 아무래도 피해를 끼치게 마련이다.
또한 콩코드가 성층권에서 내뿜는 배기는 태양광선을 가려 지구의 기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또한 배기개스는 대기 주에 있는 오존을 감소시켜 해가 많은 자외선을 많이 지표에 오게하는 결과 피부암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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