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에「약탈」되는 유럽의 재 보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문화재의 이동은 부와 함께 움직인다. 미국「캘리포니아」주「말리부」의「존·폴·게티」박물관과 같은 문화기관을 치장하기 위해「유럽」의 재 보들이「약탈」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은「유럽」사람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유럽」사람들은「나폴레옹」시대에「루브르」박물관이 화려하게 장식될 수 있었고 19세기초 영국이 대륙을 지배할 때「엘진」의 대리석 조상들이「아테네」에서 옮겨져 대영 박물관에 수장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때문에「유럽」의 재 보들이 미국으로 흘러 나가는데 대해 감회가 없을 수 없다.
「런던」의 대영 박물관장「존·월픈든」경은 이렇게 설명했다. 『세계의 돈이「런던」에 몰려 있었을 때 우리 박물관의 수장 품들이 훌륭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하지만 요즘은 돈이 다른 곳에 있으니 이 문화재들을 지키는 것이 애국적인 일로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문화재의 유출을 전적으로 봉쇄할 수도 없고 그렇게 국수주의적일 수도 없다』라고.
애국주의 문제와는 별개로 박물관들은 미술작품들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좋은 작품들을 사들이려는 노력을 포기해야 했다.
또 박물관들은 시장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여러 방법으로 물건을 늘릴 수 있다. 한 방법은 수장 품 중에서 같은 종류가 여러 개 있는 것과 없는 다른 박물관과 상호 일정기간 동안 교환하는 방법이다. 다른 방법은 순회대여전시를 증가하는 것, 또는 낭비를 피하기 위해 한 지역의 여러 박물관들이 협동적으로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성공적인 것이 못 된다.
8년 전엔 근대미술관들 끼리의 문화재 교환협정체결 논의도 있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나 차차 변화가 이루어 졌다.「암스테르담」의「릭스」박물관은 몇 작품의 교환을 실현했다. 이중에는「프랑스」중세화 하나와「렘브란트」의 소품을 20년간「루브르」박물관과 교환 전시키로 한 것이 있다.
순회대여전시가 가끔 박물관들 사이에 있는 일이지만 최고급의 수장 품들은 파괴와 도난의 위험 때문에 예외가 되고 있다. 『우리의 보물은 손님들이 찾을 때 여기서 보여야 하기 때문에 다른데 빌려줄 수 없다』고 설명하는「프랑스」박물관장「장·샤트렝」의 이유도 있다.
또 이들의 값이 너무 엄청난 때문에 중소의 미술관들은 감히 순회 전을 마련할 엄두도 못 낸다.
경제문제가 물건을 사들이는데 곤란한 문제이지만「유럽」의 미술관들은 어떻게 공공에 특히 젊은이들에게 미술관이 봉사할 수 있는가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다.
젊고 실험 심이 강한 박물관 담당자들은『사원 같은 박물관』들을 맹렬히 비난한다.
「프라도」니「이탈리아」니「뮌헨」의「알테·피나코텍」과「루브르」박물관에 대해 이들은 매우 비판적인 것이다.
『「루브르」는 큰 박물관이지만 당신이 거기서「모나리자」를 두 번 봤다고 쳐도 기억나는 것은 한 그림 앞에 오래 서 있지 못하게 소리지르는 늙은 감시원뿐일 것』이라고 비꼬는 것이다. <헤럴드·트리뷴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