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월군 조속 철군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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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해운대=신용우기자】김홍일 신민당 대표는 6일 부산에서 『최근 미·월 정부는 한국군의 철수연기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월남전의 주역인 미국의 지상군이 월남 정세와는 관계없이 예정대로 철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만이 빈집 지키듯 계속 월남에 주둔하는 것은 안될 것이며 주한미군의 감축에 따른 한반도에서의 힘의 공백을 메워 북괴침략에 완벽한 대비를 하기 위해서도 조속한 철군이 실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당 부산시 지부 개편대회에 참석키 위해 이곳에 온 김 당수는 격화되고 있는 월남전세와 관련 『최근 한·미, 한·월간의 교섭내용이 비밀에 붙여지고 있으며 국군 증파설까지 나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하고 『주월 국군은 미군 엄호 하에 완전히 철수해야 하며 오히려 우리 국군이 미군철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회 운영문제에 대해 김 당수는 『공화당이 임시국회 소집에는 불응한 채 국회법을 개정하여 사실의 발언금지 등 의원의 증언제한과 국무위원 출석 요구권의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다니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면서 공화당의 출석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와 관련,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나 자신 나온다거나 안 나온다는 고정의사를 갖고있는 것이 아니며 모든 거취는 당원의 의사에 따라 전당대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당, 시·도당의 순차적인 개편작업이 밀려 있고 감정들이 격화되어 있어 냉각기를 갖자는 일부 견해가 있으나 대회 소집에 지장을 가져올 만한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대회 연기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 당수의 회견 요지는 다음과 같다.
▲국회운영 문제=신민당은 이번 소집된 81회 임시국회가 종전처럼 허무하게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비상 사태라는 미명아래 국민기본권을 유린하고, 말하고 듣고 볼 수 있는 자유가 억압되고 있는 오늘의 사태야말로 자유민주주의가 우려되는 비상사태라고 규정한다.
▲새마을 사업=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이 사업은 농촌의 겉치레에만 치중하는 인상을 짙게 할뿐더러 국민 각 계층별 강제조직과 강제동원, 금품의 부당 징수, 사유재산 침해 등 격심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국민의 자유를 억압한 일체의 강제수단과 관권만능의 사고를 지양하여 농민의 자발적 협동에 의한 농촌의 참된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모든 악폐를 즉각 시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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