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불대사 후임이 인선 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최근 외무부와 주한 미대사관의 빈번한 접촉으로 한미간에 모종문제가 무르익어 가고 있는 느낌
김용식 외무-언더힐, 지성구 아주 국장-패티스 참사관 채늘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미간 접촉에 대해 외교 업저버들은 『주월 한국군 철수문제가 미국의 대한군원 보전문제와 상당한 연관성을 갖고 진지하게 협의되고 있을 것』이라고.
김 장관은 요즘 청와대와 총리실에도 부지런히 드나들고 있는데 이를 두고 사의를 표한 이호 주일대사와 고 이수영 주불대사의 후임 문제와 함께 주요 공관장 이동에 관한 협의일 것이라는 추측들.
주불대사엔 윤석헌 차관, 정일영·최완복 대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두 대사가 물망에 오른 것은 대사 가운데 두 사람이 불어가 유창하다는 것 때문이지만 비중이 큰 주불대사로는 아직 빠르다는 평이 있어 모두 인선 난이라는 소식.
평소 거의 만나는 일없이 조직 경쟁을 해왔던 김대중·김영삼·이철승 세 사람이 최근 접촉을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낮 두 김씨는 한 시간 이상 단독 대좌하여 시국관과 정국 전망, 전당대회, 국회 문제 등에 서로의 의견을 교환.
두 사람은 시국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두 사람이 신민당의 장래를 위해 큰 책임을 질 입장에 있는 만큼 앞으로 자주 만나 대화를 갖기로 했다』고.
두 김씨가 만나게 된 것은 어느 외국 대사관 주최 리셉션에서 우연히 만나 약속한 것이라고.
김영삼 의원은 4일 아침에는 S호텔에서 이철승씨와 만나 당 내외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말썽 많은 신민당의 사고당부 조직책을 뽑는 9인위는 3일 하오에도 회의 장소를 「대외비」로 앰배서더·호텔에 잠행.
그런데도 장소가 새어 외부전화가 걸려오자 K씨는 『나는 호텔·웨이터입니다』고 변성 속임수를 쓰기까지 했다.
9인위는 진주·진양을 보류하고 13개 지구를 주류 7, 비주류 6으로 나누기로 해서 각파 대표 4명이 조직책을 조정해냈다.
그런데 전체회의에서 편용호·이종남 두 의원이 경합한 동래 갑구를 편의원으로 조정한 것을 두고 말썽.
유청 의원은 『편 의원은 조직책 신청 마감도 어겨 뒤늦게 끼어 들지 않았느냐』고 이의를 달자 고흥문 소집 책은 『수원 오세응 의원도 마찬가진데 왜 거기에는 아무 말 않다가 그러느냐』고 했고, 신도환 의원은 『도대체 연고가 있는 사람은 오홍석 의원(김포-강화) 하나 뿐인데 현역 의원을 무조건 넣는 것부터 반대』라고 해서 8시간 회의 끝에 만든 조정안이 모두 제로로 돌아가 버린 것.
공화당 간부들은 국회법 개정시안에 대한 말썽이 커지자 당분간 잠복시키기로 했다. 현오봉 총무는 3일 구태회 정책위 의장에게 『전당대회에다 단독국회까지 개회되는 이런 때에 야당을 자극하느냐』고 했고 다른 당 간부도 『정책위 위원 연구과제로 운영위원들이 내놓은 의견서에 불과한데 마치 최종안처럼 알려진 것은 아주 잘못 된 것』이라고 한 것.
신동식 대변인도 『개정시안이 영국 이탈리아 말레이지아 심지어 인도 등 세계 각 국의 입법례를 발췌해 놓은 인상을 풍겨주고 있는데 그게 어디 우리 정치풍토에 맞겠느냐』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