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가도에 심은 「육상 중흥 집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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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목포∼서울간 1천 2백리 길을 주파한 제2회 중앙 역전 경주 대회는 좋은 기록의 수립과 함께 유망주의 발굴, 그리고 육상 중흥의 굳은 집념을 경호간에 뿌렸다는 점에서 크게 성공했다.
502·75km를 주파한 기록은 서울이 28시간 15분 51초로 1위, 그리고 근소 차의 전남·전북·강원의 순서로 각 「팀」 기록은 치열한 접전이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서울이 대전∼천안간 제4구간과 천안∼서울 간 제5구간, 그리고 전남이 대전∼천안간 제4구간에서 3개의 구간 신기록을 수립한 것 이외에 경호간 46개 소구에서 모두 22개의 소구간 신기록이 나와 육상의 앞날을 더욱 밝게 해 주었다.
특히 이 대회는 작년 이후 계속 성장하고 있는 우수선수 이외에 금년 처음으로 「데뷔」한 많은 신인을 발굴, 또 하나의 의의를 찾게 되었다.
최우수 선수상에 빛나는 전남의 문흥주와 송동석·김균수, 서울의 오문수 채준석 김환일,전북의 김남진 김근호, 강원의 박영화 이강훈 등이 5일간의 「레이스」에서 발군의 위력을 보였으며 강원의 주일권, 김시경, 전북의 방기순 유형근, 전남의 이계만, 서울의 정영구 등 이 신인으로 화려하게 대회에 첫 우승을 보였다.
이들 경호 역전의 주인공들이 앞으로 철저한 훈련으로 5천m 「래프」 15분대만 유지한다면 우리 나라 「마라톤」의 앞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이번 경호 역전 경주 대회는 호남 지방을 포함, 전국적으로 「마라톤·붐」을 일으키기에 크게 기여했다.
목포에서 서울까지 「레이스」를 지켜본 인파가 3백만, 장래의 「마라토너」를 꿈꾸며「레이스」가 벌어진 「코스」를 따라 역주하는 젊은이들이 많을 것임에 틀림없다.
새로운 육상 지망생이 많아지고, 또 이 가운데 유망주를 발굴해 내는 것이 바로 이 대회가 목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듯 육상 부흥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일부 시· 도가 불참하고 있는 풍조는 앞으로 없애야겠다.
모든 난관을 극복하는 것이 육상인 특유의 기질이라 한다면 선수와 출전비까지 있음에도 이 대회에 불참한 일부 시· 도의 육상 관계자는 마땅히 규탄 받고도 남음이 있겠다.

<이근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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