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회 과학 기술상 대통령 상 받은 이광수 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선배들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상을 타게 되어 기쁘기에 앞서 고마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제5회 과학 기술상 대통령상 수상자인 이광수 박사(53·「뉴요크」 주립 대학 교수·현 서울대 의대 교환교수)의 수상 소감이다.
강심제의 생화학적 및 세포적 작용 기전에 관한 연구를 비롯,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1백여 가지의 연구 업적으로 이번 대통령상을 받게 된 이 박사는 「풀브라이트」 초빙 교수로 작년 가을에 귀국, 현재 그의 모교인 서울대 의대에서 약리학 강의를 하고 있다.
『우리 나라 외과 대학 수준은 세계적입니다. 시설이나 학생의 질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단지 교육을 어떻게 시키느냐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 박사는 외과 대학 시설이나 학생의 질은 우수하나 교육이 잘못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부조리와 모순에 찬 교육이 우리 나라 의학 발전의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
『지금 우리 나라 의학계의 정체와 후진성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에서의 교육 방법이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현행 2년의 의예과 제도의 재검토가 필요하며 교육이 분리 실시되고 있는 기초 의학과 임상의학을 통합시키는 교육 「시스템」의 재 개편이 시급하다고 그는 역설한다.
41년 경성 제대 의학부를 졸업하고 약리학 교실에서 조교수로 일 하다가 47년에 도미, 미국 의과대학의 명문 「존즈·홉킨즈」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컬럼비아」대, 「제퍼슨」대 등을 거쳐 현재「뉴요크」 주립 대학 약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우리 나라 의학자들이 세계 경쟁에서 뒤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의학의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현장은 외과 대학에서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반송이 아니겠습니까?』
훌륭한 시설과 우수한 두뇌들이 모인 우리 나라의 학계가 국제 무대에 크게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이 박사의 분석이다.
심장 생리 및 신부전증의 기초에 관한 그의 연구는 학설로서 국제 학계에 널리 인정받고 있다. 특히 『심장의 장애나 질병은 심장의 주요 기능인 화학적 「에너지」를 기계적 「에너지」로 바꾸는 연결 과정에 이상이 생겼을 때 초래되는 현상』이라는 이 박사의 학설은 약리학 교과서에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금년 가을에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가는 이 박사는 『고국에 와서 후배를 양성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한다.
그는 작년 귀국시 들여온 8만불 상당의 실험 기재를 모교에 기증한 바 있다. <김영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