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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잉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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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물고기 중 예부터 신비의 대상으로 숱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잉어는 잉어과에 속하며 원산지는 중앙 「아시아」로 알려지고 있다. 혹 흑해·「카스퍼」바다 연안 또는 중국이 잉어의 원산지라는 설도 있다.
주로 식용이지만 관상용으로도 양식되는 잉어는 북극지방·「남아메리카」·「마다가스칼」지방·「오스트레일리아」 등을 제외하고는 세계 각지에서 살고 있다.
생김새는 붕어와 비슷하지만 입에 수염이 달린 것이 다른 점이다.
잡식성으로 성장이 빠르고 번식력도 강하다.
농촌에서 동물성 단백질의 주요한 공급원인 잉어는 각종 영양 성분이 풍부한 산성 식품이다. 주성분은 단백질 2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잉어의 단백질은 양질로 소화, 흡수가 잘된다.
그러므로 단백질을 많이 요구하는 병약자, 임산부, 성장 발육기의 어린이에게 잉어는 적극 권장되는 식품이다. 열량은 1백72 「칼로리」로 쇠고기나 닭고기보다 높다.
또 우수한 지방 성분도 풍부해 9%를 차지하고 있다. 잉어의 지방은 불포화 지방산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고혈압과 동맥경화증 같은 혈관계 질환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무기질 중 「칼슘」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72%) 성장, 발육기의 어린이나 임산부에게도 좋다. 예부터 산후 몸조리에는 잉어가 특효라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보통 잉어를 고은 후 인삼을 한냥 정도 넣어 다시 푹 고아서 마시도록 권하고 있다.
잉어의 영양학적 가치는 0·4mg%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B1에도 있는 것 같다. 「비타민」B1은 일반에게 「지아민」으로 널리 알려진 성분인데 식욕을 촉진시키며 신체 발육과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영양소이다. 그러므로 「비타민」B1은 생명의 활력소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결핍되면 입맛이 없어지고 다리가 무거워지고 차차 부어 오르며 때때로 다리가 저린다. 기운이 없어지고 쉬 피로를 느끼게 된다.
본래 잉어를 정력 강장의 화신으로 여기는 속설은 아마도 잉어 속에 함유된 우수한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 그리고 「비타민」B1성분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잉어는 이처럼 정력 강장의 화신으로 뿐만 아니라 이른바 출세어로서도 유명하다.
중국의 전설에 의하면 황하의 상류, 용문으로 불리는 급류에 힘차고 훌륭한 잉어만이 올라가 용으로 된다고 해서 이것을 인간의 영달에 비교하고 있다. 등용문이라는 말도 이러한 전설에서 생겨난 듯 하다.
잉어 고기는 구미에서는 냄새 때문에 거의 식용되지 않고 우리 나라를 비롯,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많이 먹는 식품이다.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제철로 맛이 좋으며 특히 엄동설한의 것이 진미다.
양식 잉어는 천연산에 비해 몸이 뚱뚱하고 둥글고 맛도 떨어진다.
잉어를 요리할 때는 쓴맛이 나지 않도록 담낭을 깨끗이 없애 버려야 한다. 그리고 냄새가 심한 경우에는 소금물에 씻도록 한다. 한방에서는 폐결핵과 임신 부종 때 잉어를 푹 고아서 먹으면 특효라고 한다. 또 황달이 심할 때는 회로 요리를 해서 먹으면 좋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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