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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고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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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추는 가지과에 속하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원산지는 열대지방인 남「아메리카」. 약 5백년 전에 「스페인」의 「멕시코」 원정대가 「유럽」에 가지고 온 이후 세계 각지로 전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품종이 많으나 크게 매운맛이 강렬한 신미종과 맵지않은 감미종의 2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매운 것은 빨갛고 모양이 가늘고 긴데 맵지 않은 품종은 모양이 짧고 통통한 것이 특징이다. 고추의 길이는 품종에 따라 긴 것은 20cm가 넘는가 하면 짧은 것은 3cm에 불과하다.
간장과 함께 조미료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고추의 특성은 매운데 있다.
물론 「피망」이나 「파푸리카」(「헝가리」 특산의 고추)와 같은 감미종은 조미료보다는 오히려 야채로 이용되지만 일반적으로 고추는 조미료로 이용된다.
매운 맛은 「알칼로이드」의 일종인 「캡사이친」이라는 성분 탓이다.
고추의 영양학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이론이 많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고추는 식품으로서 하등의 가치도 없는 식물』이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심한 분석에 의하면 고추의 주성분은 「탄수화물」과 「비타민」이며 그 함량도 놀라울 정도로 높다.
특히 고추의 열량은 특기할만하다. 즉 1백g의 고추는 약2백95 「칼로리」의 열량을 산출해 낸다.
탄수화물을 비롯해 3대 영양소인 단백질과 지방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고추의 3분의1은 탄수화물이다. 즉 33·2%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지방은 13·9% 단백질은 9·3%이다. 더우기 고추의 「비타민」함량은 엄청나다.
피부의 병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고 밤눈(야맹증)을 예방하는데 없어서는 아니 되는 「비타민」A는 5천IU(국제단위)나 들어있다. 물론 「비타민」A의 전 단계 물질인 「카로틴」의 형태로 존재한다. 이 「카로틴」은 고추의 황적색 성분이기도 하다. 「비타미」C 함량도 무시 못할 만큼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즉 2백㎎%나 된다.
이밖에 「비타민」B1과 B2도 각각 0·20㎎%, 0·l5㎎%씩 들어있다.
농림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 나라 사람은 하루에 5g 이상의 고추를 소비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고추를 통해 상당량의 「비타민」을 섭취하는 셈이다. 무기질 함량도 퍽 높은 편인데 「칼슘」은 1백30㎎%, 철분은 10㎎% 함유되어 있다.
풋고추는 잘 익은 빨간 고추에 비해 「칼로리」나 각종 영양성분이 뒤떨어진다.
조사에 의하면 열량은 16「칼로리」에 불과하며 탄수화물도 겨우 1·8%에 지나지 않는다. 또 고추장도 영양학적으로 고추만 못하다. 모든 식품이 다 그렇지만 고추도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해롭다.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친」이 위와 장의 운동을 자극 설사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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