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과 백열등…어느 것이 눈에 이로운가|김재호<카톨릭의대·안과·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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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형광등과 백열전등사이에 어느 것이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눈에 이로운가. 그리고 어떻게 조명하여야 눈을 보호하는가. 요즘 눈의 피로, 자극증상 및 근시 아동증가 등의 현상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형광등 아래에서는 특히 적색의 식별이 곤란하며 어둡게 보이는 흠이 있는데 이는 천연광의 분광「에너지」분포와 비교하여 형광등에서는 장파장 부분이 낮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으로 이를 개선한 천연색 및 순 천연색 형 등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형광등에 있어서는 그 빛이 차가운 느낌을 주며 눈의 미로가 비교적 빨리 오는 반면에 전기소모가 적으므로 경제적이란 점과 조명이 균등하게 비치므로 그늘이 작게 생긴다.
그리고 형광등은 원래 관속에서 발생한 자외선이 관 내부에 칠해진 형광물질에 반사되어 천연색에 가까운 밝은 빛을 발산하며 소모되는 전기량 중 22%가 빛으로 전환된다.
이에 대하여 보통의 백열등의 빛은 많은 적외선을 포함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며 쓰이는 전기량가운데 9%가 빛으로 전환되어 그만큼 전력이 많이 소모된다.
하지만 백열전등의 조명이 우리 일상생활에 적합한 경우가 상당히 있다.
즉 따뜻한 빛과 아늑한 분위기가 필요한 장소,「스포티」한「무드」조성이 필요한 곳, 추운 날씨에 온화한 감촉을 느끼게 할 때, 또는 강시간의 눈을 통한 작업이 필요한 사업장과 교실·독서 등…. 또 외등, 화장실처럼「스위치」를 넣자마자 곧 불이 켜져야 편리한 장소 등이다.
한편 형광등의 조도와 눈의 피로에 대한 한 자료에 의하면 아주 작은 도형을 장시간 들여다보는 작업을 할 때에는 1천 내지 2천「룩스」가 가장 피로가 적었다.
그리고 보통의 문자를 장시간에 걸쳐서 읽을 때에는 5백「룩스」가 피로를 적게 해주며 시야의 주변은 다소 어둡게 하는 것이 눈의 피로를 막는데 좋다고 한다.
또한 독서 할 때에 근접거리를 측정한 결과 형광등의 사용 시에는 백 열 전 등의 경우 보다 눈의 조절력이 현저히 저하된다.
뿐만 아니라 작업능률의 측정연구에서도 형광등 이래에서는 능률이 현저히 항진되는 반면 눈의 피로가 속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은 드디어는 작업능률의 저하와 함께 안구피로를 쉽게 일으키게 되고 조절기능의 변화 즉 이완시간의 연장으로 나타난다.
그밖에 색채 면에서 형광등의 경우는 연 색이, 백열등의 경우는 황색이 눈의 피로감을 방지한다고 한다.
어쨌든 눈의 피로증가 경향이라는 점으로 봐서 문제는 중요시 하여야하며, 공업발전이 낳은 또 하나의 장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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