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로 본 강남] '불금' 보내는 장소 … 20대는 강남역, 40대 이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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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서아름(28)씨는 친구를 만날 때 주로 강남역에 간다. 직장이 다 다른 친구들이 모이기 좋은 데다 집에 돌아갈 때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서씨는 “인천이나 수원에 사는 친구도 있는데 강남역엔 웬만한 버스가 다 있다”며 “금요일이면 지하철 강남역 계단을 줄지어 올라가야 할 정도로 사람이 붐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남역이 모두에게 좋은 장소는 아니다. 40대 이상은 강남이 아니라 노원구 상계동 노원역 일대에서 주로 만난다.

 이렇게 서울 사람들이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보내는 장소는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SK텔레콤이 지난 9월 중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회원 650만 명의 위치 정보로 유동인구를 분석한 결과다.

 20대는 강남역 일대(12.6%)를 가장 많이 찾았고, 이어 서대문구 신촌 일대(11.9%), 구로구 신도림역과 강남구 학동역 일대(각 10.6%) 순이었다. 강북에서 젊은이가 모이는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성북구 성신여대역 일대(10.5%)가 뒤를 이었다.

 30대도 금요일 모임 장소로 강남 지역을 가장 선호했다. 강남역 상권(12.7%), 논현역 상권(11.1%),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 상권(10.9%)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신도림역 상권과 화곡동 강서구청 인근 먹자골목 상권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40대와 50대, 60대 이상이 불금에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장소는 강남이 아니라 노원구 상계동 노원역 일대였다. SK텔레콤 IT기술원 홍지헌 매니저는 “노원역 일대는 지하철 4호선·7호선이 만나고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을 뿐 아니라 성북구·노원구·강북구·의정부·동두천시까지 결합하는 서울 동북부 최대 상권”이라며 “백화점에 음식점·유흥시설이 밀집해 있어 중장년층이 금요일에 많이 모인다”고 설명했다.

 좀 더 세분화하면 40대는 노원역(12.6%)에 이어 화곡동 먹자골목 일대(11.7%), 방이동 먹자골목·강남역 일대(각 11.3%) 순이었다. 50대는 방이동 먹자골목까지는 40대와 순위가 같았지만 강남역보다 신도림역 일대와 강동구 천호역 인근이 더 붐볐다.

 한편 서초동 논현역과 신논혁역 사이 상권은 20대에선 7위, 30대 이상에선 9위였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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