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서 용맹 떨친 미 해군「돌고래6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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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극비리에 월남전에 출전, 혁혁한 전공을 세운 돌고래 여섯 용사가 철수하는 미 해군부대와 함께 1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미국에 개선했음이 최근 밝혀졌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해군해저조사 및 개발「센터」에서 훈련을 받은 이 돌고래들이 전투임무를 마치고 월남을 떠난 것은 지난해 9월, 아마 다시「샌디에이고」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섯 용사가 월남에서 맡았던 임무는 10여명의 조련사 지시아래 미 공군기지가 있는 「캄란」만의 항구를 적으로부터 지키는 일.
기다란 주둥이에 무기를 달고 물밑을 초계 하다가 해저로 침투하는 공산군 「게릴라」를 격퇴, 때로는 사살하기도 하는 일이 이들의 사명이었다.
월남전에 이들이 참전하여 용맹을 떨쳤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있는 것인데도 미 해군당국은 극비라는 이름을 붙여 돌고래작전계획을 시원스레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해군대변인이 최근 짤막한 성명을 발표하고 『돌고래의 수색능력에 관한 월남에서의 자료수집작업은 71년 말로 끝났으며 이에 따라 돌고래는 철수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돌고래용사들은 매일 특별「보트」로 「캄란」만 항구에 실려 나가 작전에 임했다는 것이다.
돌고래를 물 속에 들여보낸 해군조련사들은 「보느」위에 설치된 전자 송·수신기를 통해 돌고래에게 초계 지역을 지휘하고 돌고래를 「보트」로 불러들일 때도 이 방법을 사용했다.
돌고래는 작전을 수행할 때에는 나사모양의 칼을 비롯한 갖가지 무기를 주둥이에 달고 다닌다. 만약 물 속에서 수영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조련사에게 신호를 보내, 명령이 떨어지면 공격을 한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이들 돌고래가 「캄란」만 항구에서 적의 수중 「게릴라」를 사살한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으며 그 사실은 확인 가능하다고 말하고있으나 더 자세한 얘기는 회피한다.
여하튼 돌고래 용사들이 「캄란」만 항구를 지키고있던 지난 한햇 동안 다른 항구에서는 적으로부터 연합군선박이 공격을 받은 일이 있었어도 이곳「캄란」만에서는 공산수중 파괴대가 얼씬도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헤럴드·트리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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