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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장식 고분벽화 발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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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조동오 특파원】고구려인의 복식과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들을 그린 고분벽화가 일본에서 발견되었다.
26일 일본 나량현「가시와라」고고학연구소는 나량현 고시군 명일 향촌 상평전의 고송총 고분에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장식고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전쟁 후 일본에서 가장 큰 고고학적 발견이라고 평가되는 이 장식고분은 5세기중국에서 생겨 한국을 거쳐 「아스까」(비도)시대 일본에 전래된 고분양식으로 보인다.
고분의 석벽에 그려진 사신·태양·달·별 같은 그림은 상당히 정교한 것으로 그 가치는 소실된 법강사 금당벽화에 비견된다고 설명되고 있다.
고분벽화에 나타난 인물들은 특히 고구려인의 복식과 유사한 옷을 입고있어 한국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벽화는 세로 2.65m, 가로 1m, 높이 1.13m의 석실에 그려졌으며 7∼8세기께 「아스까」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7가지 이상의 색깔로 된 벽화에는 16명의 사람, 청용·백호·해·달·구름이 성좌들을 그린 천장 아래 그려져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와 유사한 벽화가 고구려고분에서 발견됐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문화 청 관계자들은 이 고분에 매장된 사람이 고구려 사람으로 일본에 건너와 지배 계급에 있던 사람의 것으로 추정, 『이로써 당시 「야마도」(대화)와 고구려가 밀접한 교류를 했음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나라」시대의 「아스까」문명이 백제의 영향이라고만 믿었던 해석을 수정하게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2구의 유골과 함께 발견된 벽화의 인물들은 앞이 약간 위로 구부러진 신발을 신고, 여성들은 긴 고쟁이를 입고있어 당시 천황주변의 생활풍습도 알 수 있는 자료가 될 것 같다고 고고학자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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