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중공방문」때 맞춰 중공 연구서 4종 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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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금까지 「죽의 장막」에 가렸던 중공의 급격한 국제무대 진출은 세계정세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닉슨」 미 대통령의 극적인 북경방문은 결과적으로 「아시아」대륙의 세력균형에 일대 수정을 불가피하게 했으며 한국 등 중공에 이웃한 국가들은 그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국내에는 중공에 관한 연구서들이 잇달아 나와 독서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서로 나창규씨의 『중공 외교론』(일조각 간·국판·4백 19면·1천 6백원)은 최근의 외교전략과 활동을 중심으로 중공을 해부하고 있다. 중공 외교정책의 배경으로 모택동 사상·중공당의 발자취 등을 서술하고 최근 중공의 외교정책, 중·소 관계, 미·중공관계 등을 엮었다.
홍사덕 저 『중공 어제·오늘·내일』(집현각 간·사륙판·3백 42면·6백 50원)은 중공 정권의 수립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공의 모든 것을 엮고 있다. 특히 외신기자의 눈으로 중공을 보아온 저자는 지금까지 생소한 중공의 내막을 알기 쉽게 풀이, 중공에 대한 개설서가 되게 했다.
역서로『현대 중국의 전개』(「존·페어뱅크」저·양호민 우승용 공역·동서문화원 간·사륙판·4백 60면·1천 2백원)는 현대 중국의 복잡하고도 방대한 사회·문화·정치·외교 등의 변천과정을 해박한 역사지식을 배경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에서 48년 초판본이 나왔고 58년에 제2판, 다시 71년에 제3판이 개정 보완되어 나왔다.
『미국과 중공』(「A·바니트」 「에드윈·라이샤워」 공편·이중범 역·범우사 간·사륙판·3백 12면·6백 80원)은 미국의 대 중공정책의 방향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69년 「뉴요크」에서 『미국과 중공-앞으로 10년』을 주제로 열렸던 미·중공관계 제1차 전국 토론회를 총 정리, 수록한 것.
지금까지 국내에서 중공에 관한 연구는 백지상태였으며 이제부터 그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은 김상협씨의 역저 『모택동 사상』을 들 수 있지만 그밖에는 단편적인 연구서 뿐이고 아직 개설서도 나오지 않은 실정이다.
지금까지 「터부」시 되어왔고 또 「베일」에 가렸던 중공에 관한 연구서가 최근 계속 간행됐다는 것은 중공에 관한 일반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으며 또 지피지기를 위한 학구적 열망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중공연구와는 직접 관계가 없지만 중국인의 생활과 문화를 지배해온 사상적 기저를 규명한 『중국인의 사유방법』(중촌원 저·김지견 역)등 동양철학서들도 중공 「붐」을 타고 서점가에 활기를 띠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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