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오픈·게임」돌입|동영 팀 한국선수들 맹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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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 프로 야구는 4월 9일의 공식 전 개막을 앞두고 27일부터 오픈 게임에 들어갔다.
이 오픈 게임은 연례대로 4월 2일까지 계속되는데 같은 퍼시픽·리그서 대규모 트레이드를 단행하고 장 훈과 백인천의 수비위치를 바꾸는 등 화제를 모았던 도오에이 플라이어즈는 첫날 다이요 에게 5-4로 졌지만 이 게임에서 장 훈 선수는 2개의 홈런을 날려 일본 야구계의 주목을 다시 한번 끌었다.
도오에이는 올 시즌에 우승을 노려 많은 변혁을 시도했다.
그 첫째는 내야수 오오하시와 포수 다네모 선수를 같은 퍼시픽·리그의 항뀨에 보내고 포수 오까무라와 내야수 사까모도, 투수 사사끼를 바꾸어 놓은 복수 트레이드 한 것.
그 둘째는 좌익수였던 장 훈 선수를 주장으로 승격시킨 데다 중견수인 백인천과 수비위치를 바꿔 야외수비를 그런 대로 강화한 것 등이다.
이날 다이요와의 첫 오픈 경기는 이 같은 도오에이의 수비점검과 그밖에 올해 새로 입단한 재일 교포 주동식 투수의 피칭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장 훈 선수는 4, 6회에 각각 솔로·홈머를 날려 주장으로서의 체면을 유지했고 7회에는 라이트·플라이를 날리고서도 2루 까지 전력 질주하는 성실성을 나타내 전문가들로부터『책임 있고 성실한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제까지 장 훈 선수는 오픈 전에 그렇게 성실한 플레이를 해본 일도 없고 다만 개인의 실력만을 과시했다고 본 것인데 팀의 주장이 되면서 그렇게까지 변모될 수 있느냐는 것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 전문가들의 얘기다.
올해 드래프트의 제3위로 도오에이에 입단한 주동식은 4, 5회에 등판 9명의 타자를 맞아 투구 수 25에 안타 3개를 허용하고 삼진 1개를 빼앗았는데 전문가들은 주동식의 구속이 아주 빠르고 사이드·드로의 폼이 안정되어 있어 올해 입단한 신입 중에서는 유일한「즉 전용」 선수라고 칭찬했고 이 경기를 지켜본 전 감독 미즈하라씨도 극구 칭찬, 1군 정착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스 김미홍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고 백인천도 타격 폼을 바꾸느라고 따로 연습 중 이어서 출전치 않았는데 백선수의 경우는 타격 폼 개선이 성공을 거두어 올해는 장거리 타자가 될 전망이 크고 현재의 예상 7번 타자에서 어쩌면 5번이나 1번으로 정착되어 크게 활약할 수 있으리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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