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북경의 제설작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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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경=데이브·크래슬로 기자(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본사독점특약】인구 7백만 이상 되는 수도북경시의 제설작업은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이며 시민선행동기에서 우러나온 것 같다. 「닉슨」대통령일행이 이번 주 중공을 방문하고 있는 동안 대부분이 학생들인 수많은 시민들이 비와 삽,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기구를 갖고 북경의 거리에 나와 대대적인 제설작업을 했다.
중공관리들은 이 제설작업이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자발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북경 시 보건위생 국은 대규모 제설작업에 필요한 기재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중공은 이 여러 해 동안 제설작업에 시민을 참가시키는 관례를 만들었다.
중학생들은 미리 배정된 작업대에서 제설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수업을 폐하고 지정된 지역의 눈을 친다.
제설「그룹」의 일원인 시민들도 중학생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이들은 각자가 눈이 오면 제설작업을 해치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별도지시 없이도 이 작업을 위해 나온다.
어린이들 대부분은『홍위병』이라 쓰여진 완장을 차고 있었다.
『모 주석은 대중을 움직이면 그들은 기적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쳤다』고 한 관리가 설명했다.
희미한 가로등 밑에서 제설작업반이 일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무 밑 등 주변으로 눈 더미를 쓸어모아 길은 깨끗해졌다.
약간 무거워 뵐 듯한 눈덩이를 다시 조그만 자동달구지에 실어 담았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체재한 외국인기자들은 이런 풍경은 눈오는 날이면 늘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일에는 2「인치」나 눈이 내렸다. 그러나 목요일의 동이 뜨기 전에 내린 눈은 벌써 깨끗이 치워졌다. 한 관리의 말에 의하면 제설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거리청소의 임무를 배당 받은 사람이 아니고 공장노동자·학생·군인 장이라고 한다. 그들은 직장에 일하러 나가기 직전에 일찍이 일을 마치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발달된 기계는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인민대중은 갖고 있는 것이다』고 그 관리는 강조했다.
『누가 제설하는 일을 기피하겠는가』고 반문하면서 믿을 수 없다는 이쪽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중공에서는 의무를 회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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