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둑각시놀음의 현대극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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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극단 「드라머·센터」가 제작하는 오태석 작·연출 『이식수술』이 매주 수요일 하오8시 「카페·테아트르」에서 공연된다.
한국전래의 꼭둑각시놀음을 현대극화 한 『이식수술』은 71년도 현대문학신인상수상작품.
한 등장인물이 꼭둑각시와 함께 모험의 길을 떠난다. 처음 등장인물(산받이)은 인체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발휘, 크게 움직이면서 객석까지 「커버」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추억을 되새기는 동안 점점 신체적 기능을 잃어간다.
반대로 꼭둑각시는 처음 입만 놀리다 차츰 전체적으로 움직이고 나중에는 꼭둑각시의 「대잡이」와 「소리」까지 무대에 등장, 꼭둑각시의 동작과 언어가 극대화되면서 등장인물은 꼭둑각시화 된다.
작자는 이 극을 통해 과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곧 자기에 대한 새로운 변형을 요구하며 그 변형, 즉 구속을 거부할 때 비극이 일어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출연은 「산받이」에 전무송, 「대잡이」에 양서화, 「소리」에 조성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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