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ROTC에 남녀공학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내년부터 미국의 여대생들은 대학에서 해군ROTC 훈련을 받고 해군장교가 될수 있게 됐다.
대학ROTC 계획을 공학으로 여성들에게도 개방하라는 여성해방운동가들의 주장에 따라 지난 8일 존·차피 미 해군장관은 내년부터 여성의 해군ROTC 입단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해군사관학교에는 여성의 입학을 허용치 않겠다고 밝혔다.
해군사관학교의 남녀공학제를 추진하고있는 뉴요크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 자콥·자비츠씨와 미시건 출신 공화당 하원의원 잭·맥도널드씨는 이미 두 여학생을 다음학기 사관학교 신입생으로 추천했었다.
그러나 차피 장관은 해군사관학교의 졸업생은 함대를 위해 필요한 것이며 또 연방법은 여성이 전함을 타고 항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 추천을 거부했다.
거절당한 두 의원은 여성이 해군ROTC에는 허용되면서 해군사관학교에는 입학할 수 없다는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며 여성에게도 개방하고 더 나아가 여성들이 각 군 사관학교에서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제화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해군ROTC의 공학은 다음 가을학기부터 테스트·케이스로 플로리다 주의 잭슨빌대에서 처음 시작되는데 해군 측은 1백명 이상의 여대생들이 지망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미 해군은 3군 중 공군 다음으로 ROTC의 공학제를 실시하게되는 것이다. 공군은 이미 1969년 ROTC의 문호를 개방, 지난해 첫 여성ROTC 소위들을 배출해냈다.
또 이번 학기에는 전국1백35개 대학에서 9백16명의 여대생들이 공군ROTC 교육을 받고 있다.
미국 여성들은 지금까지 미국이 모든 전쟁에서 빠지지 않고 큰 역할을 맡아왔지만 그러나 아직 한사람의 여성도 사관학교에는 입학이 허용되지 못했었다. <외지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