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차남 "탈세 등 한참 뒤에 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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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효성그룹 탈세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석래(78) 효성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44) 전 효성중공업 사장을 지난 주말 소환 조사했다. 효성그룹 총수 일가 중 첫 소환 조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조 전 사장을 불러 그룹의 탈세·횡령, 비자금 조성 등 의혹에 대해 조사했다. 조 전 사장은 “불법 행위가 이뤄진 지 한참 뒤에야 알았고, 이후에도 할 수 없이 개입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차남인 조현문 사장을 먼저 소환한 이유는 조 사장이 지난 2월 경영에서 물러나며 1200억원대 주식을 시장에 파는 등 아버지(조 회장 일가)와 사이가 틀어졌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 조 회장에게 “세상이 바뀌었다. 불법으로 이익을 챙기면 안 된다”고 직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남인 조현준(45) 사장, 삼남 조현상(42) 부사장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조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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