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홍콩에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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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한불교조계종 「재향홍법원」이 2월 중순 한국에서 모셔갈 불상이 봉안되면 정식 발족한다.
원장에는 조계종총무원의 사회부장이던 박청하 스님이 취임했다. 「홍콩」땅에 한국불교의 씨를 뿌리려는 개인적인 발원과 노력으로 재향홍법원이 마련된 것이다.
청하 스님은 지난 12월16일 「홍콩」에 갔으며, 구룡미돈도에 있는 유리대하 「아파트」에 50평의 회관을 마련, 재향홍법원의 간판을 걸게된 것.
그는 거기에 한국의 불상을 모셔 가는 등 종무협의를 위해 잠시 귀국했다.
소과불교가 널리 퍼진 「홍콩」에 한국이 전승한 대승적인 조계종지를 펼치고 불교를 통한 국위선양도 계획하고 있다.
대승 조계종지속에 얽힌 한국의 얼과 불자문화의 깊이를 대외적으로 널리 인식시키려는 뜻이 큰 것이다.
그러나 가장 직접적인 역할은 「홍콩」에 거주하는 5백여 가구의 교포들을 전통적인 한국불자의 품속에서 안주케 하고 또 한인 친교장의 구실을 하게되길 기대하기도 한다.
이행원 스님이 이끄는 재일 홍법원이 일본에서 본격적인 포교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이에 힘입어 무용 「아시아」지역에 한국불교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전초기지로서 선택된 곳이 재향홍법원 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 「대한불교 재미세계중앙 선원」이 미주에서 포교활동을 벌이는 것 같이 국제무역항 「홍콩」을 통해 「유럽」진출을 기할 태세도 닦는다는 것.
청하 스님은 이런 큰 목적을 갖고 2월 중순께 경주불석으로 만든 불상을 모시고 「홍콩」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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