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부인들 새살림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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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소속 의원들이 외유 통제령으로 발이 묶이자 짝을 지어 함께 나가기로 했던 신민당소속의원의 외유도 주춤해졌다. 이는 국회 예결·농림·국방위소속 공화당의원들은 여행계획을 취소, 여비도 반납하고 일본 등지에 해둔 호텔예약도 취소하긴 했어도 신민당소속의원들만 나갔다 오게되면 그 외유 케이스가 없어지기 때문에 『당신네만 혼자 나가기냐』고 압력을 가하기 때문-.
이래서 야당의원들은 공화당의원의 외유를 측면서 지원하고있고 공화당 총무단도 「케이스·바이·케이스」로 분류해서 외유의 가부에 대한 고위층의 재가를 얻고 돌아와선 외유보고서를 내도록 할 방침.
『신민당이 국민의 관심을 크게 상실한데 대해 반성한다』-비주류인 김대중씨가 외유를 떠나면서 『돌아오는 대로 최소한 나에겐 전기가 될 결심을 밝히겠다』면서 이런 말을 해서 평지풍파.
특히 이성명의 진의에 대해 김씨 계인 이태구씨가 뱅글라데쉬라고 부연설명을 해서 김씨 성명이 당을 비난한 것과 연결시켜 분당이나 분당의 전주로, 원내 별도교섭단체라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들이 나오게 된 것.
고려병원에 입원중인 김재광 총무는 27일 『떠나기 전날 약 30분 동안 얘기를 나누었는데 아무런 말이 없었다』면서 『예산안투쟁 등 중요한 때에 외국에 나가 있었고 김씨 스스로 당의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 불만만 털어놓으면 되겠느냐』면서 『만약 대여자세에 대한 어떤 결심이라면 89명의 신민당의원 모두가 느끼는 것일텐데』라고 못마땅해했고 김홍일 당수·고흥문 정무회의 부의장 같은 이는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다』고-.
공무원 부인들이 「새 살림회」를 조직해서 남편들의 서정쇄신운동에 발맞추기로 했다.
이병희 무임소장관실이 마련한 「새살림운동방안」에 의하면 오는 2월1일 서울에 있는 각 부처의 3급 이상부터 일부 차관급 및 1급 이하 공무원들과 이에 준하는 국영기업체 임·직원부인들은 각 부처 및 업체별로 「새 살림회」란 단체를 만들어 사치풍조를 배격하고 검소한 생활을 다짐한다는 것.
「새 살림회」는 검소한 옷차림과 「다이어」반지 등 화사한 패물을 갖지 않고 일반사회의 가정 주부에게도 검소한 생활 등을 권유토록 할 계획인데 오는 3월부터는 각 도 단위까지 이 조직을 확대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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