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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위 소집 싸고 「딜레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일본·북괴간의 각서무역 합의문제로 야기된 한일간의 외교문제 때문에 야당이 소집을 요구한 외무위원회를 놓고 공화당은 「딜레머」에 빠진 느낌.
안보·외교에서의 초당적 입장을 강조해 온 공화당의 자세로 보면 외무위는 마땅히 열어야하고 이 때문에 이동원 외무위원장은 외무위 소집 공고를 했고 장형순 부총무도 외무위를 성립시켜야 한다는 원칙에는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외무위가 열리면 이것이 선례가 되어 신민당 단독으로 소집한 임시 국회 중에 다른 상위에서도 명분이 서는 이유를 내세워 위원회 소집을 요구해 올 경우 거부할 수도 응할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
이 때문에 공화당의 외무위 참석 문제에 대해 이 외무위원장은『당 방침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고, 원내 총무단은 『소집 여부를 위원장에게 일임했다』고 서로 밀고 있는 형편.
신민당은 단독 소집한 국회가 공전하고 의장·공화당 총무·운영위원장 등 책임 있는 상대자들이 모두 뗘나자 27일부터 출석을 포기하고 귀향보고 활동을 하기로 했다.
이 방침에 따라 총무실은 의원들의 귀향보고 자료로 지난 연말의 보위법 처리의 부당성, 이번 임시국회가 공전한 것은 전적으로 공화당에 귀임이 있다는 등 80개 항에 이르는 귀향보고 자료를 준비.
또 원외 지구당에 대한 강연회 비용으로 소속 의원들이 모두 2만원 씩 내기로 했다.
백두진 국회의장이 「필리핀」과 「뉴질랜드」공식 방문 길에 오른 24일 낮 김포공항에는 많은 여당의원 환송객 속에 정해영 의장, 양일동·유옥우·김기섭·이상조 다섯 명의 야당의원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백 의장은 공전하고 있는 국회문제에 대해선 『나는 할말이 없으니 장경순 부의장에 물어보라』고만.
백 의장과 함께 떠난 현오봉 공화당 총무는 공항에서 부총무들과 만나 『가급적 야당총무단과 자주 접촉해서 다음 국회를 여야 공동으로 소집할 수 있도록 얘기를 잘해보라』고 당부했고 문태준 운영위원장은 『국회가 개회중인데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외유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김종필 총리는 24, 25일 이틀 동안 감기로 취임 7개월만의 첫 결근을 했다.
김 총리는 지난 일요일부터 감기를 앓아 공관을 찾아간 민관식 문교장관도 만나지 못했고, 25일의 「한스·덴버그」「유엔」개발기구 한국주재 대표에 대한 감사장 전달도 태완선 부총리에게 넘겼다.
김 총리의 감기는 아직 완쾌된 것은 아니나 일·북괴관계 등 문제 때문에 25일 하오 국무 회의 때는 나와 회의 후의 대일 문제각료 간담회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여야의원들의 애도 속에 고 황종율 의원의 국회장 영결식이 25일 낮 의사당 앞에서 경건하게 거행되었다.
영결식에는 공화당에서 장경순 구태회 김용태 육인수 의원, 신민당에서 고흥문 윤제술 채 일동 김재광 의원 등 1백 여 명의 여야의원들이 참석했고, 정부측에서도 태완선 부총리와 남덕우 재무·민관식 문교·신상철 체신·서일교 총무처장관이 나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노기남 대주교를 비롯한 각계의 2백 여 조문객도 참석한 영결식에서는 청조근정 훈장이 고인에게 추서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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