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 개 얼굴로 꾸민 미디어 아트, 레드닷 디자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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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작 ‘나/우리는 누구인가?’. 현대차 전 세계 사업장 임직원 22만 명이 보내온 얼굴 사진을 토대로 만들었다. [사진 닐스 클라우스]

22만여 개의 얼굴이 모였다 흩어진다. 나와 우리, 개인과 조직의 관계를 묻는 미디어 아트다. 서도호(51·사진) 작가의 인터랙티브 비디오 작품 ‘나/우리는 누구인가?(Who am we?)’다. 이 작품이 레드닷 디자인상 커뮤니케이션 분야 내 ‘TV·필름·시네마·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최우수상 을 받았다.

경기도 용인시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 위치한 ‘비전홀’에 설치된 이 작품은 현대차그룹 전 세계 사업장의 22만여 임직원이 보내온 인물사진과 자신의 비전이 담긴 문구를 토대로 만들었다.

 올해 레드닷 디자인상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엔 총 21개 부문에 전 세계 43개국 6800여 개의 작품이 출품돼 부문별로 경합을 벌였다. 이 작품은 레드닷 디자인상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IDEA디자인상의 올해 ‘디지털 디자인 부문’에서는 동상을, 부산국제광고제 ‘디지털 디자인 부문’에선 금상을 받기도 했다.

 서씨는 이와 함께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매거진이 뽑은 올해의 혁신가상 미술 부문을 수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매거진은 매년 미술·건축·디자인·엔터테인먼트·패션·자선·기술 등 7개 부문에서 인류의 혁신을 선도하는 인물을 꼽아 시상한다. 2011년엔 미술 부문에서 중국의 아이웨이웨이가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6일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열렸다.

 수상을 계기로 월스트리트저널 매거진은 그에 대한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기억, 역사, 이동/전치, 자아, 그리고 신체의 문제는 함께 뒤섞여 오기 마련이다.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는 세계화의 시대에서, 서도호 작가가 질문하는 ‘속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의 문제는 뇌리를 강타한다”는 내용이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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