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에 「학사」를 딴다-미 대학서 재학년한 단축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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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학은 반드시 4년을 채워야 졸업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 왔고 수 십 년간 그렇게 해왔다. 학사학위는 누구에게나 4년이란 시간을 요구해온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이 철칙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있다. 시간과 경비의 절약이라는 견지에서 미국의 많은 대학들이, 재학년한 단축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미 많은 대학들이 4년이란 전통적 재학기간을 3년으로 축소시키는 교육과정을 실험적으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는 주로 월반시험이나 방학의 단축을 통한 시간절약을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나아가는 「콜게이트」대, 「리폰」대 등은 정상적인 방학이나 시험을 지키면서 3년 동안에 학사학위를 얻을 수 있게 하는 교육과정을 계획중이다. 그리고 지난주 가장 혁신적 교육지원재단으로 알려진 「뉴요크」의 「카네기」재벌은 이러한 계획을 개발시키기 위해 「뉴요크」주립대에 34만4천 「달러」의 기금을 지급했다.
「카네기」재벌의 대표 「알란·파이퍼」씨는 이를 발표하면서 『전통적으로 학사학위를 받는데 4년이 걸려야한다는 생각은 이미 절대성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오늘날의 대학생은 옛날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모든 면에서 준비가 훨씬 잘 되어있다. 시간과 경비를 대폭 줄이고 학사학위를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효율적 교육과정 개혁안이 이번 「뉴오크」주립대에서 시험 될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계획은 다각적으로 시도된다. 동 대학의 「브록포트·캠퍼스」에서는 1백20학점의 학사력을 연32주 3년에 90학점을 취득하는 교육과정이 실험된다. 「앨바니·캠퍼스」에서는 고교 최종학년과 대학1학년을 통합 연계시키며, 「제네스· 캠퍼스」에서는 월반시험을 통해 시간을 최대 2년까지도 단축시킬 수 있는 90학점 취득 교육과정을 시도한다.
동대학의 「어니스트· 보이어」총장은 이 계획이 학생들에게는 물론, 재정적으로 심한 타격을 받는 학부형과 일반적인 납세자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확신했다.
이 계획에서 가장 결정적인 문제점은 학사학위의 질을 저하시키지 않고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영국 대학들의 경험에 비추어 불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수세기 동안 3연안을 채택해온 「옥스포드」나 「케임브리지」의 경우 그들이 결코 미국의 학사 보다 조금도 못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집중적 교육 활동으로 시간과 경비의 낭비를 막자는 이 노력은 앞으로 대학개혁에 하나의 새로운「이슈」가 될 것으로 교육계의 관심을 모으고있다. <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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