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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과학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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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빅·사이언스>
원자력
원자력이라면 원자폭탄만을 연상하는 사람이 꽤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원자력 평화이용이 거의 절정에 도달한 느낌을 줄 정도로 각분야에서 눈부신 업적을 내고 있다. 원자력산업은 현대과학기술의 모든 성과를 이용하는 거대산업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자력에 대해서 윤곽이라도 파악하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다.
원자의 내막(아시모프)은 먼저 읽어볼만한 입문서다.
발견에의 길(랄프·램)도 입문서로서 우선 읽을 필요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 76년 말 가동을 목표로 지금 경남 동래군에 59만5천kw짜리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는 터다. 그러므로 핵연료시대(금정강길)같은 것을 읽으면 원자력발전의 오늘과 내일의 문제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게 된다.
인공초우란원소는 전 미국원자력위원장 「시버그」박사가 고교생의 과외용 부독본으로 쓴 것으로서 원자력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문제인 핵연료에 대해 매우 쉽게 해설하고 있다. 원자력과 핵무기는 곧장 연결된다는 점에서 국제정치와 관계를 맺게되고, 원자력개발엔 큰 연구비가 필요하다는 데서 국내정치와 관계하게 된다.
원자력과 정치(촌상륭)는 원자력이 정치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소상하게 해명하고 있다.
핵권력(정리박)도 곁들여 읽으면 좋다.
원자력의 평화이용(촌강경조)이라는 책은 평화이용 전반을 개관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문제를 광범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다룬 책으론 뭐니뭐니해도 미국의 「글래드스톤」이 쓴 책을 못 따른다.
소스북·온·어토믹·에너지가 그 책인데 이 책 하나만 정독한다면 웬만한 원자력통이 될것이라고 한다.
우주개발
57년10월4일 첫 인공위성이 발사된 뒤 만12년도 안 되는 69년7월21일 인류가 처음으로 달을 밟은 것은 주지하는 바다. 우선 「아폴로」11호의 두 우주비행사가 달을 밟은 모습을 생생한 그림을 섞어서 그린 책을 읽으면 좋을 것이다.
Footprints on the Moon(John Barboar)은 우리나라에서도 원서 그대로를 출판해낸 적이 있는 것으로 그러한 요구에 합당하다.
영어를 몰라도 그림만 보면 달착륙 때의 인간승리 보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우주개발분야의 서적은 굉장히 많이 나와 있지만 옛날 사람이 쓴 것도 오늘을 내다본 듯 재미있는 것이 있다.
달세계 여행(쥘·베른)이나 달세계 최초의 인간(H·G·웰즈)같은 옛날 공상과학소설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크게 흥미가 있다. 달세계도착(치오르코프스키)은 달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명시한 고전적 명저.
제2차 세계대전 전에는 독일의 「V2로키트」설계가였으며, 그 후엔 미국우주개발사업의 주동적인 임무를 맡아온 「폰·브라운」박사에게도 좋은 저서가 있다.
스페이스·프런티어를 비롯한 여러 저서가 많이 읽히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우주(라이프편집부)도 인간의 우주개발을 재미있게 다룬 책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에서도 많은 서적이 발간돼있다.
달(고재전수)·우주의 과학(소미신칭)·우주개발(안전순지조)·우주개발경쟁(사세휘)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그리고 비록 일본사람이 쓴 책이지만 대단한 것이 있다.
인간 달에 서다(목촌번)라는 것인데 읽기 쉬우면서도 달에 관한 모두를 망라한 양서로 평판이 높다. 「아폴로」11호 달착륙 이전에 나왔지만 그 책에선 우주개발을 다룬 수많은 책을 참고문헌으로 다루는 등 내용이 다양하다. 우주개발이 좀 침체된 경향이지만 71년의 미·소화성 탐사경쟁에서 보듯 여전히 우주개발시대는 계속될 것이므로 이상의 책만은 읽어둘 필요가 있겠다.
해양개발
지금 한창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해양개발이다. 미국의 우주산업계는 방향을 해양산업으로 돌려 지구의 보고인 해양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해양개발도 여러 분야와 연결된 「빅·사이언스」이기 때문에 그 이해가 그리 쉽지는 않다. 해양과학만 해도 해양물리·해양화학·해양지질, 해양기상 등 여러 갈래로 나눠지기 때문에 물리화학 등 각 분야에 대한 기초지식이 필요하다.
An Introduction to Oceanography(C. A. M. King)는 해저지형·해수의 특징·파도와 해류·해저 퇴적물·해양생물 등 해양에 대한 전반을 해설한 종합적 참고서로 이름이 나있다.
The Oceans(H.U.Sverdrup 등 3명의 공저)도 사계의 입문서로 많이 읽히고 있다. 해저의 지형학적 특성·해수의 물리적 화학적 성질·해류와 파도·해양생물·그리고 해저의 퇴적작용 등에 대하여 초보자를 위해 상세히 기술된 서적이기 때문이다.
Marine Biology(H. Friedrich)·Mineral Resources of the Sea(J. L. Mero) 같은 것은 해양생물과 해양자원에 대해 다룬 것으로 그 부문을 상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꼭 읽어야한다. 일본도 지금 해양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터이므로 꽤 많은 서적이 나왔다.
바다(우전도강)·해양개발(좌좌목충의) 같은 것은 일본서도 손꼽는 권위자들의 저서일뿐더러, 내용이 쉽고 전반적으로 다뤄져있기 때문에 읽을만 하다.
해양과 개발·해양과 인간 등 도합 11권으로 이뤄진 해양개발「시리즈」는 각 분야에 대해 좀더 깊은 지식을 얻고 싶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책들이다.

<산업기술>
The Man Made World(E. E. David, Jr J.G. Truxal공저)는 현대산업기술이 이룩한 오늘의 세계의 모습을 그리는 한편 「시스팀」공학·「컴퓨터」공학 등에 의해 어떻게 미래사회가 형성될 것인가에까지 언급한 책인데, 3권으로 이뤄져있다.
새 산업국가(J·K·캘브레이드)는 경제학자의 저서이지만 현대문명에서 과학기술이 경제산업발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데서 과학기술자도 읽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산업(한국산업은행)은 우리 나라의 공업전반에 관한 기술정보라 하여 추천한 분이 있다.
신기술수첩(봉태신)과 과학은 경제를 어떻게 변하게 하나(사세휘)도 오늘의 산업기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천문·기상학>
최신 우주상(조지·가모프) 같은 것은 그의 독특한 재치가 엮어 가는 재미있는 책이고, 천문학최전선(F·호일) 은 천문학의 최근의 발전상에까지 언급한 교양서다.
우주공간의 백과사전(M·T·비조니편)은 그야말로 광범위한 항목에 걸쳐 풍부한 사진을 곁들여 엮은 참고하는 사전이 아니라 읽는 사전이다.
우주와 별(전중무부)도 사계의 명저로 손꼽히고 있다.
「일반기상학」은 「S·패터슨」이 심혈을 기울여 기상학을 대기과학으로서 총괄해 놓은 대표적인 입문서로서 우리 나라에서도 번역된 것이 있다. 총17장으로 된 이 책은 기상학에 관한 모든 것을 재미있는 사진을 써가면서 쉽게 풀이하고있다.
「대기의 과학」은 소창의광이 일본 NHK를 통해 대기과학에 대해 방송했던 것을 재정리한 것으로 소책자이면서도 내용은 쉽고 알차다.
「Physics of Clouds」(Louis J. Battan)는 미국MIT가 중심이 되어 중고교학생에게 읽히기 위해 펴낸 「사이언스·스터디·시리즈」가운데의 한 책이다. 구름만을 다룬 것이 아니고 대기 수분 등과 관계되는 구름이야기를 통해 기상학으로 흥미를 끌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농학>
우리 나라는 아직도 농업국가의 경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업국가이면서도 농업의 과학화에서는 손을 댈 여지가 많다.
What is Farming(Gustay E. Larson)은 미국의 농업을 중심으로 농업전반에 걸쳐 상세하면서 흥미 있게 풀이한 양서.
Principles of Agriculture(J. H. Bailey)는 작물은 토지의 직접생산이며 가축은 토지의 간접생산이라는 등의 명정의가 여기저기 주옥처럼 빛나고 있을 뿐 아니라 농업용어의 해설까지 곁들여 있다.
농업원론(석본전좌위문)과 농학강요(상·중·하)(소웅언삼낭)같은 것은 일본서 나온 것이지만 일반이 농업과 농학을 쉽게 알도록 기술하고있다.
세계의 농업(곡본상차낭)을 읽으면 각국 농업의 특색을 확연하게 알게 된다.
조용한 혁명(유석창저)은 우리 나라에서 출판된 것으로 읽을만하다.

<미래학>
한창 미래「붐」이므로 여러가지가 나와있다.
서기2000년(허먼·칸) 21세기의 세계(월·스트리트·저널) 21세기(할라시·번역판 있음) 21세기로부터의 보고(소련책) 과학은 미래를 연다(쿠라우저) 등은 미래의 과학기술을 예측한 것을 바탕으로 다가올 새로운 사회상을 그린 것으로 매우 흥미가 있다.
인간에 미래는 있는가(테일러)는 의학적인 미래를 내다본 책이다.

<과학사>
대자연과학사와 자연과학사입문(이상 대너먼)과 과학사(테일러) 자연과학사(타일러) 과학사(메이슨) 등 자연과학사 서적엔 군색함이 없다. 우리의 과학기술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본의 과학기술사는 우리에게 타산의 돌 이상으로 교훈이 된다.
일본과학기술사대계(26권)는 차라리 전문서라 해야겠지만 의욕있는 사람은 달라붙어 볼만하다.
일본과학기술 백년사(본전일이)같은 것은 읽는데 힘이 안들고도 재미있는 일본과학사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어떤 분은 이 책 하나만 똑똑히 읽어도 과학기술에 대한 넓은 지식이 몸에 붙을 것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 좋은 과학기술사가 나와있다.
한국과학기술사(전상운)가 그것이다. 우리조상의 노력을 엿보게 하는 역저로서 미국MIT서 영역판을 곧 낼 예정으로 있다.
과학적 변화(A·C·크롬비)도 좋은 과학기술사다.
과학사와 신 휴머니즘(G·사톤)같은 것도 읽어볼만한 책으로 꼽히고있다.

<전기>
과학기술자도 인간이다. 상아탑이나 공장에서 연구 또는 실험이나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들에게도 세상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이 모두 일어난다. 기쁨이 있고 슬픔이 있고 또한 「로맨스」도 있고, 실연 때문에 울기도 한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정해놓은 목적을 향해 인내와 끈기를 갖고 전진한다. 『나는 가설을 만들지 않는다』고 했던 「뉴튼」전,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했던 「갈릴레이」전 등을 비롯해서 과학기술자의 전기는 무수히 나와있다. 「제임즈·와트」전, 「파라데이」전, 「리버히」전, 「찰즈·다윈」전, 「파브르」전 등등 뭣이나 읽어서 재미없는 것이 없다.
프랭클린자전은 반드시 과학자의 전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과학적인 합리성으로 일관된 처세 같은 것에서 감명을 받게된다.
아인슈타인·파스퇴르·퀴리부인 등의 전기 또한 여러 가지가 나와 있는데, 흥미와 교훈에 차있어 읽어볼 만하다. 그러한 전기를 읽는 가운데 그들은 타고난 천분이 대단한 사람들이면서도 노력 또한 범인보다 월등히 많이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추천·협조해 주신분>(가나다순)
▲강영선(서울대문리대동물학과주임교수) ▲권이혁(서울대의대학장) ▲김길환(과학기술처연구조정관) ▲김정흠(고대이공대이학부장) ▲김종수(국립지질조사소해양지질부장) ▲박익수 (원자력위원) ▲송길영(중앙전자계산소장) ▲양인기(국립관상대장) ▲육영수(과학기술처연구조정실) ▲윤세원(경희대이공대학장) ▲윤용구(원자력연구소장) ▲정근모(한국과학원부원장) ▲조경목(과학기술처조성과장) ▲조경철(연세대천문학과장)
특히 한국과학기술연구소에서는 섭외과에서 「앙케트」를 나눠준 다음 한상준 부소장 안영옥 부장 성기수 이찬주 안병성 박현순 이화석 노흥조 등 여러 실장을 비롯해서 50여명으로부터 대답을 받아주었다.
※구미 서적명은 우리 나라에 번역된 것이 없더라도 일본에서 번역된 것이면 그대로 우리말로 옮겼다. 일본서적명도 역시 우리말로 고쳤음. 출판사명은 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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