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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묻은 채 세배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가안보의 대과제 수행과정에서 정치의 구석구석을 흡족하게 전해드리지 못한 신해년의 아쉬움을 묻어둔 채 중앙탑자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대내적으로 안보의 기틀을 세우고 제3차 경제개발계획이 시동하는 임자년의 정치는 그 어느 해 보다도 숱한 변화와 시련이 예상됩니다.
중앙탑 「뉴스」의 「안테나」를 더욱 높이고 「어스」를 대지깊이 묻어 정치의 뒤안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기약합니다.
『대연각 호텔 화재사건은 「호텔」주인이 미리 방화상태를 「체크」했더라면 며칠동안 손님을 안 받고라도 예방시설을 갖추어 미연에 방지했을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렇게 예를 들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은 우리안보상태에 위험신호가 켜졌다고 안보에 관해 1차적 책임을 진 내가 판단한 때문이었다』고 설명.
박대통령은 또 연말연시의 연휴기간 중 공공기관의 경계태세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는데 지난 「크리스머스」때처럼 청와대민정비서실의 암행감사반이 경계태세를 「체크」할 것이라고 당국자가 전했다.
새해와 함께 국회가 장기휴회로 들어서자 많은 여야의원들은 휴회기간을 이용한 외유계획을 세우고 있다.
1월 중순께 국회운영위소속의 여야의원 9명이 의회제도시찰이라는 명목으로 구미·동남아지역 등 2개반으로 나뉘어 약 1개월 예정으로 출국준비를 하고있고 현오봉·김재광 총무 및 외무·국방위 소속직원들도 외유할 눈치들.
백두진 국회의장도 문태준 운영위원장·여야의원 3, 4명을 대동, 1월 하순께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을 친선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나 야당은 보위법안 단독처리에 대한 항의로, 공화당도 되도록 야당의원의 개별설득에 소속의원들을 많이 동원하기 위해 집단외유를 억제하고 있어 수행의원문제는 미지수고-.
새해엔 달라진 「유엔」을 비롯한 새로운 국제정치질서에 대처하기 위해 초청외교가 더한층 많아질 것 같다.
초청외교의 한 성과로 새해 2월15일엔 「흄」영국외상이 우리 나라를 찾게되며 뒤이어 「그레고리오·로페스·브라보」「스페인」외상도 방한할 것이라고. 영국이 71년 「유엔」총회에서 한국문제 불상정의 제안국이 되어준데다 「흄」외상이 수상과 보수당수를 지내 한국을 찾는 영국인으로선 가장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정부에선 미·중공회담, 새해 「유엔」외교 등에 유익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부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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