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에 눌러 퇴보 박상수 높이뛰기·허종수 역도 큰 수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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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구기종목이 몰락한 71년의 기록 경기에서도 육상의 박상수 (높이뛰기)와 역도의 허종수만을 제의하고는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퇴조했다.
인기종목의「붐」에 눌려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육상·수영·역도 등 기본 기록경기는 그 수준이 국제무대에서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낙후된 상태에 머물러 있어 기록 경신의 폭과 수립건수에서 앞으로 무한한 발전의 여지가 남아 있으면서도 올해엔 한국신기록의 질과 양이 보다 뒤지고 있다.
71년도 육상의 최우수 선수로 뽑힌 박상수(대신설3) 는 지난7월 한·일 친선경기 남자 높이뛰기에서 그가 혼자 익힌 석면도의 「테크닌」을 구사,-마의 ·7m를 넘음으로써 18년전의 기록 (1백90m) 을 깬데 이어 10월의 전국체전에서 한국인최초로「2m의 벽」을 돌파했다.
그의 이 기록은 세계최고기록 2m사 (중공의「니지치이) 와 「멕시코· 올림픽」기록 2m방, 일본의 쇠고기록2m와 비교하면 아직도 크게 뒤지지만 그의 어린 나이(18살) 와 유리한 키 (1백80cm)를 고려하면 허리「모션」 과 하체 단련에 따라 「올림픽」참가 기준 기록(2m10) 돌파까지 기대해 볼만 하다.
올해 처음 두각을 나타낸 역도의 허종수 (산살 전분료) 는 「플라이」 급 추상에서 97· 5kg을 들어 세계「주니어·타이」룰 기록한 것을 비롯, 한국 주니어 신9개, 「타이」 4개를 수립해 역도계의 장래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
그가 수립한 2백97· 55kg의 기록은 지난10월 열린 제25화 세계 역도 선수권 대회(페루)에서 7위급 (1위는 3백kg 금)에 해당돼 까지는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역도의 특수성으로 보아 장래가 매우 밝다.
이밖에 빙상경기에서 최연소 선수로 5백m에서 한국신(방초샤)을「마크」 한원주여중1학년인 이경희양의 기록은 흐뭇했다.
그러나 이들 3명을 제외하면 작년에 「수영의 기록을 수립한 조오련을 비롯, 육상 (투포환) 의 일옥자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날로 발전하는 세계「스포츠」 의 추세와는 아랑곳 없이 주종목에서 자기 최고기록도 경신하지 못하고 있다.
조오련 (양정고3) 의 경우 올해 수영계가 수립한 총23개의 한국 신기록 중 6개 종목에서 혼자 8개의 한국신을 수립,양적으로 발전한 것처럼 보이나 주종목인 남자자유형 1천5백m와 4백m에서 고작 l개의 한국신을 기록했으며 그나마도 세계 수준에 비하면 까마득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수영의 「마라톤으로 비유되는 자유형 1천5백m 경기에서 세계 최고 기록은 5분정초1(미국 「존· 킨셀러·) 인데 조오련의 최고기록은 고작 7분7초7 (「하프엘)대회 기록)이며 최근 호주의 여자선수「셰인·굴드향이 수립한 세계신기록 (「6분40초6) 보다도 20초1이나 뒤지고 있다.
현재 15분대 선수만해도 서독의 「마스나하트」, 「넨마크」 의「라르슨」, 호주의「학이트 등이 있고 6분대에는 미국에 만도 15명이나 있으며 우리와 「라이벌」 인 일본에는 4백m 단거리 (1백m· 2백m)동에서 조를 앞지르는 선수가5,6명이나 나타나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수영과 함께「메달· 박스」의 하나인 육상에 우리나라는 투척과 「필드」의 38개 종목에서 올해 고작4개의 한국신만 수립돼 작년의 수립건수13개보다9개나 뒤지고있다.
올해 「마라톤」 최고 기록은 한 일은 조재형의 2시간19분30초8로 한국기록 2시간 2분30초4 (금차환 기록) 보다 훨씬 뒤지고 있으며 지난5일 일본복강국제 「마라톤」 경기에서 2위를 차지한 일본 자좌미의 기록 (2시간 10분20초)을 보면 까마득한 상태.「코스」 의 특이성에 따라 정확한 대조는 어렵지만 세계의 최고기록이 2시간10분8초8 (호주의 「쿨레이튼) ) 이란 점에 비교해볼 때 왕년의 「마라톤」왕국을 회복하기란 요원한 느낌이 든다.
육상연맹이 발표한 각 종목 5걸 선수들의 기록을 훑어보면 박상수가 활약한 높이뛰기와 홍상표가 있는 장대높이 뛰기 부문만이 평균 기록에서 다소 향상을 보였고 나머지는 모두 퇴보했다.
역도는 앞으로 종목별 시장종목이 될 공산이 커 육상· 수영과 함께 「메달·박스」의「스포츠」가 될 전망인데 「스카우트」등에서 특전이 많은 구기종목과는 달리 『해봤자 별수 없다』 는 체념때문에「만년침체」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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