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박약아의 교육|교육심리학회 연구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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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 교육학회 교육 심리 연구회는 71년도 총회 및 월례 발표회를 9일 하오2시 이화여대서 열고「정신 박약아의 특징과 교육에 관한 연구」(김학수·경북대)와 「지능, 창의력, 그리고 학력에 관한 연구」(신세호·한국행동과학연구소)의 발표를 들었다.
대구에 있는 우리 나라 유일의 정신박약아 정규교육기관인 남양 국민학교를 중심으로 교육이 가능한 정박아(IQ50∼70인 아동) 1백14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특징과 특수교육방침을 연구한 김학수 교수는『연구대상이었던 6세∼8세까지의 저학년에서는 학년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지적능력결합과 주의력 부족 등의 결점 이의에도 정서 및 사회성, 더 나아가서는 자아개념을 올바르게 길러주는 교육방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연구는 우선 정신박약아의 지능검사에서 시작, 직업교육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감각-운동능력의 특징 및 사회생활능력의 특징, 그리고 정신박약아의 성격 등을 찾아냈다. 개인의 특수능력 개발 가능성을 의미하는 감각·운동능력은 8세에서, 사회생활능력은 학교생활을 시작한지 1년만인 7세부터 나타나고있다.
정신박약아의 성격적인 특징은 지능·주의력·욕구 및 동기·정서·사회성·자아개념의 6가지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분석되었다. 즉 이들의 지적능력은 「외부자극에 대한 지각능력의 불완전」 「외부환경에 대해 적절히 반응할 능력의 결여」 「자기실현 및 자기방어의 불가능」 「지적기능 수행 및 통제력의 열약」「지적적응을 위한 합리적 결합성과 융통성 결여」 등의 결함을 갖고있다.
이와 더불어 이들은 주의력도 극히 결여하고있고 「욕구 및 동기」측면에서는 내적 욕구의 심한 억압·본능적 충동지배·욕구표현에서 통제력결여 등 많은 결함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고갈돼있고 외부환경이 주는 정서적 자극에 대한 연속적이고 자연적인 반응이 곤란하며 정서의 통합과 통제가 불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사회성에서도 의타심이 지나쳐 남에게 건전한 반응을 보이지 못한다.
한편 미국 「피츠버그」의 한 고등학교에서 2학년 2백20명를 대상으로 학습에 미치는 지능과 창의력의 영향력, 그리고 지능과 창의력의 관계, 종래에 극히 세분시켜서 연구되었던 인간능력을 종합하는 연구를 했던 신세호 박사는 학습결과가 지능에 의해서만 전적으로 영향받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특히 언어교육의 경우 창의력이 지능보다 언어학습에 2배정도의 높은 영향력을 주고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또 지능이 높으면 공부를 잘하고 창의력도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지능이 높은 「그룹」일수록 창의력은 낮은 사람에서부터 높은 학생까지 큰 차이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지능이 낮은 집단의 창의력은 지능이 높은 집단보다는 창의력의 기복이 심하지 않으나 거의 모두가 낮은 창의력집단에 속하고 있으며 이는 지능이 낮아질수록 창의력도 「0」에 가깝게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능과 창의력간의 관계를 밝힌데 이어 신 박사는 인간의 능력을 세분해서 연구해오던 종래의 경향에서 탈피, 인간능력의 일부분보다는 종합적인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는 미국의 심리학자「길포드」의 지능구조모형과「볼룸」의 지력분류이론을 종합, 다중상관관계를 새로이 개척, 「길포드」의 「변형」「함축」등의 인간능력이 「불룸」의 「종합력」및 「평가력」과 같은 것임을 밝혀냈다.
그는 행동 주의적 입장을 지지하면서 지능이 환경과 훈련에 의해 향상될 수 있는 것과 같이 인간의 또 다른 중요한 능력인 창의력도 훈련과 환경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창의력은 많은「경험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하고 매일 가정과 직장을 오가는 남편보다는 가정에서 여러 가지 경험, 즉 밥짓기에서 세금내기, 전기기구수리, 자녀교육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주부가 창의력이 다양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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